美 해병대 지난해 5배 달하는 8,000명 투입… 대북 압박 강화
한미 양국이 내달 실시되는 키리졸브ㆍ독수리연습에 ‘작전계획 5015’를 처음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미군은 지난해보다 5배 많은 해병 8,000명을 한반도에 투입해 대북 압박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8일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맞서 좀더 강력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새로 만든 작계 5015를 이번 한미 연합 군사연습에 적용하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작계 5015는 북한의 남침에 따른 전면전에 대비한 작계 5027, 북한의 급변사태를 상정한 작계 5029,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마련한 국지도발대비계획 등 기존 작계를 모두 통합한 일종의 ‘종합판 작계’다. 북한의 핵ㆍ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와 사이버전, 생화학전에 대비한 계획을 망라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6월 새로운 작계에 서명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열린 한미 안보협의회(SCM)에서 양국은 4D작전계획을 작계 5015에 반영하기로 했다. ‘4D작전’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탐지(Detect), 교란(Disrupt), 파괴(Destroy), 방어(Defense)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한미 양국의 감시ㆍ정찰자산을 통해 북한 핵ㆍ미사일 기지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선제 타격하는 개념까지 포함하고 있다. 4D는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한미 양국은 내달 시작하는 군사연습에 미 해병대 7,000~8,000명을 투입키로 했다. 지난해 미군이 해병 1,500여명을 투입한 것에 비하면 5배에 달하는 규모다. 해병대는 상륙작전이 주 임무인 만큼 한층 공세적인 대북 대비태세를 갖추려는 의도다. 미군은 최근 북한의 지휘부를 제거할 참수작전을 수행하는 특수부대를 한반도에 전개한 바 있다.
국방부는 앞서 7일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직후 “올해 키리졸브ㆍ독수리연습에 지난해 대비 병력 5,750여명, 항모강습단 1개, 전투기 45대를 증강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키리졸브 연습에는 미군 8,600여명과 한국군 1만여명, 독수리연습에는 미군 3,700여명과 한국군 20만여명이 참가했다. 올해 연습은 3월 7일부터 4월 30일까지 진행된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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