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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양적완화 '1조 1400억 유로' 돈보따리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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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양적완화 '1조 1400억 유로' 돈보따리 푼다

입력
2015.01.22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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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내년 9월까지 매달 600억유로 규모 국채매입”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ECB 통화정책이사회이후 열린 기자회견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프랑크푸르트=AP연합뉴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ECB 통화정책이사회이후 열린 기자회견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프랑크푸르트=AP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3월부터 내년 9월까지 매달 600억유로(한화 약 75조원)의 국채 등 자산을 매입하는 총 1조1,400억유로(약 1,435조원) 규모의 대규모 양적완화(QE) 조치를 단행키로 했다. 지난달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등 디플레 조짐이 심화되는 가운데, 부작용을 감수하고라도 경기를 살리겠다는 극단적 모험을 결국 선택한 셈이다. ECB가 시장 예상보다 큰 QE 규모를 전격 결정함에 따라 향후 국제 금융시장에 다각적인 파장이 예상된다. *관련기사 18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2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본사에서 열린 통화정책이사회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규모의 QE를 단행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국채의 경우, 각 회원국의 ECB 지분 비율에 따라 매입하고 그에 따른 위험부담(손실)은 해당국 중앙은행들이 나눠 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QE를 통한 매입 대상 자산에는 국채뿐 아니라 민간 영역의 채권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드라기 총재는 또 “ECB의 인플레율 2% 달성이라는 중기 목표를 저울질하면서 QE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9월까지 QE를 시행하되 인플레율이 목표치에 크게 모자랄 경우, 추가 QE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CB가 이날 밝힌 QE 규모는 당초 시장의 예상(5,000억~6,000억유로)을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ECB 회의를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간)에는 외신들이 일제히 “드라기 총재가 통화정책이사회에 내년 말까지 1조1,000억유로를 더 푸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해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다만 ECB의 대규모 손실 가능성을 우려해, 꾸준히 QE 반대 입장을 표명해 온 독일의 입장이 실행 방법 측면에서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앞서 “드라기 총재가 최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 ECB가 아닌 유로 19개국 중앙은행이 해당국의 국채만 사들여 위험 부담을 분산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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