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주교들에게 가톨릭 교회의 ‘뜨거운 감자’인 성(性)과 가족문제에 대해 창의적이고 낮은 자세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BBC 등 주요 외신은 교황이 5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개회 미사를 집전하며 전세계에서 모인 추기경과 주교 등 200여명에게 “진실한 자유와 겸손한 창의성을 발휘해 토론에 임하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번 주교 시노드는 제3차 임시총회로 오는 19일까지 보름간 열린다.
공개토론으로 진행되는 이번 회의는 ‘가정사목과 복음화’라는 주제에 따라 혼전 성관계, 피임과 임신 중절, 재혼과 이혼 문제 등을 다룰 예정이다. 가톨릭 교회는 법원 결정에 따른 이혼을 인정하지 않고 또 재혼을 간통으로 간주하는 등 가족문제와 관련 엄격한 교리를 강조해 왔다.
진보 진영은 이번 회의로 가톨릭 교회가 가족문제에 대해 다소 열린 자세를 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그러나 가톨릭 교회의 전통 교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앞서 교황은 지난달 14일 동거 중이거나 결혼 전에 자녀를 낳은 20쌍의 결혼 미사를 집전하는 등 가족문제에 대해 비교적 개방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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