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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취임 후 위원회 급증, 제 기능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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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취임 후 위원회 급증, 제 기능 못해

입력
2016.01.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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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청 한우리홀에서 열린 2종로구 신년인사회에 참석,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청 한우리홀에서 열린 2종로구 신년인사회에 참석,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우후죽순’ 늘어난 서울시의 각종 위원회가 설립 이후 한 차례도 회의를 열지 않는 등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에 따르면 2011년 10월 박원순 시장 취임 후 4년 동안 서울시에 총 62개의 위원회가 신설돼 모두 155개가 운영 중이다. 매달 1.3개의 위원회가 생겨난 셈이다.

신설 위원회 가운데 지난해 한 차례도 회의를 소집하지 않은 부실운영 위원회가 9곳에 달했고 단 한번 모인 곳도 16곳에 이른다. 청년에게 취업지원금 지급 및 창업을 돕는 취업지원심의위원회(2012년 1월 설립)는 지난해 회의 개최 실적이 없다. 앞서 2012년과 2013년에도 각 한차례씩, 2014년엔 두 차례 머리를 맞댄 게 고작이다. 장애인, 고령자 등 주거취약계층의 복지사각 해소 차원에서 2013년 6월 선보인 주거복지위원회는 그간 회의가 전무했다.

일부 위원회는 앞서 박 시장의 선거캠프 활동 인사가 장악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2011년 4월부터 작년 4월까지 3년간 마을공동체위원회에서 활동한 이강오ㆍ문종석 위원은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당시 캠프 정책 자문단을 거쳤다. 친환경무상급식지원심의원회 이병호 위원은 박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에너지 시책을 종합적으로 마련하는 에너지정책위원회의 경우 업무와 무관한 방송인 김미화, 공지영 작가,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등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이노근 의원은 “에너지정책위원회에 정책과 무관한 방송인과 작가 등이 포함됐고 과거 박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인사가 포함된 위원회도 있다”며 “문어발식 위원회 설립과 부실 운영을 중단하고 위원회를 통폐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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