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우리말 톺아보기] 접미사 (2)

입력
2017.04.18 14:03
0 0

<표준국어대사전> 검색창에 ‘이’를 치면 모두 38개의 표제어가 나온다. 이 가운데 ‘-이29’부터 ‘-이33’까지가 접미사다. 모양은 같아도 하는 일은 다른 접미사 ‘-이’가 다섯 가지라는 뜻이다.

‘-이29’는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다. ‘먹이, 재떨이, 멍청이, 딸랑이’ 등에 쓰인 ‘-이’는 ‘앞말이 가리키는 속성을 가진 사람이나 사물’이라는 뜻을 더하면서 앞말을 명사로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음(얼음), -개(날개), -기(모내기), -보(울보)’ 등도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다.

‘-이30’은 받침 있는 사람의 이름 뒤에 붙어서 어조를 고르는 접미사다. ‘갑돌이를 사랑한 갑순이’에서 ‘갑돌이, 갑순이’에 붙은 ‘-이’가 그것이다.

‘-이-31’은 피동 또는 사동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깎이다, 떼이다’에 쓰인 ‘-이-’는 ‘앞말이 가리키는 행동을 당하다’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고, ‘기울이다’, ‘높이다’에 쓰인 ‘-이-’는 ‘앞말이 가리키는 행동이나 상태가 되게 하다’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이처럼 피동 또는 사동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는 ‘-기-(쫓기다/맡기다), -리-(뚫리다/알리다), -히-(뽑히다/앉히다)’ 등이 더 있다.

‘-이32’는 부사를 만드는 접미사다. ‘많이, 같이, 집집이, 나날이’ 등에 쓰인 ‘-이’는 형용사나 1음절 명사 반복 구성 등의 뒤에 붙어서 ‘그러하게’ 또는 ‘그와 같게’의 뜻을 더하면서 앞말을 부사로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히(조용히)’도 부사를 만드는 대표적인 접미사다.

‘-이33’은 수를 나타내는 말 뒤에 붙어서 ‘그 수량의 사람’이라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친구와 둘이 영화를 보러 갔다’에서 ‘둘이’에 붙은 ‘-이’가 그것이다.

이대성 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