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기자회견 열어 올해 성과 자평
“환황해 시대 도약 채비 갖췄다”
박근혜 대통령 자진 사퇴 촉구
황 권한대행에 ‘근신과 겸손’ 요구
안희정 충남지사는 “충남은 올해 일 잘하는 지방정부로 환황해 시대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만들어 대한민국을 선도했다”며 올 한해 도정 성과에 대해 후한 점수를 매겼다.
안 지사는 19일 오전 도청 대회의실서 열린 2016년도 송년 기자회견에서 그 동안 도정운영에 대한 높은 평가를 열거하며, 자신의 대권 행보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기자회견은 민선 5기에 이어 6기 중반까지 도정운영 평가 및 현재 야권 대권주자로서 혼란스러운 국정 현실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올해 충남도정의 주요 성과로 ▦수소차 부품 산업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6년 연속 공약 이행 평가 최우수 등급 달성 ▦3농혁신을 통한 유통망 확보 ▦서산 민항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반영 등을 꼽았다. 그는 5, 6기 도정의 주요 핵심인 ‘3농혁신’에 대해 “충남 농산물 역대 최대 매출, 친환경농산물 학교 급식 제공 등을 통해 충남농업 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 도정 화두로 꼽은 ‘여성과 인권’에 대해서는 “저를 포함한 주요 공직자들이 여성과 인권에 대한 교육을 받으며 여성과 인권의 가치를 어떻게 구현할지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며 “중장기 계획인 양성평등 비전 2030에따라 내년에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안하구 생태복원 사업, 재정정보 실시간 공개, 농업직불금 개선, 화력발전소 미세먼지 저감 대책 등 충남도가 정부에 제안한 9가지 정책 과제의 입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내년 도정 운영의 3대 과제로 ▦도민 생명과 재산 보호 ▦경제위기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지역 현안 국가 정책화와 안정적 도정 운영을 제시했다.
그는 대권 행보에 대한 도의회의 우려에 대해 “도의원들이 도지사를 비판하는 것은 독자적, 법률적 기관으로서 말하고 행동한 것”이라며 “모든 의원 발언을 법률적 독립기관으로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판이 다소 거칠어도 도지사가 잘해서 충남을 더욱 발전시키라는 취지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기 대선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며 출마 의지를 확실하게 밝혔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지금이라도 자진 사퇴’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서는 ‘겸손과 근신’을 요구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탄핵심판 답변서를 통해 탄핵소추안을 반박한 것과 관련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으로부터 탄핵당했고, 정치적 민심으로부터도 탄핵당했다. 국민의 요구에 순응하고 따르는 게 지도자의 도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황 권한대행은 대통령 탄핵의 원인이 되는 기간에 총리를 한 사람”이라며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과도 내각의 임무에 충실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황 대행이 대통령의 탄핵에 따른 부재 상태를 이용해 대통령의 전권을 행사하거나 청와대를 대변하지 말고 여야정협의체를 꾸려 국정공백을 최소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정당당한 경쟁을 통해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저는 문재인 전 대표의 페이스 메이커가 아니라 어깨를 마주하는 민주당의 확고한 경쟁자”라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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