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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익 1조원 잭팟' 유로 2016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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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익 1조원 잭팟' 유로 2016의 빛과 그림자

입력
2016.07.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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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로 2016 대회 현장/사진=유로 대회 공식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개최국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결승전만 남겨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가 역대 최대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돈의 논리에만 매몰돼 대회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유로 2016을 주최한 유럽축구연맹(UEFA)에 따르면 제15회 대회의 총수입은 역대 최다인 19억4,000만 유로(약 2조4,900억원)이고 순수익 또한 8억3,000만 유로(약 1조62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순수익은 가장 수지가 맞았다는 지난 유로 2012의 5억9,370만 유로(약 7,600억원)보다 34%나 수직 상승했다.

테오도르 테오도리디스 UEFA 임시 사무총장은 지난 9일 대회 수익을 공개하며 "긍정적인 수치"라며 "확장된 규모만큼 큰 성공이었다"고 자평했다.

총수입을 세부 별로 보면 방송 중계권이 10억 유로(약 1조2,802억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스폰서십과 라이센스 계약으로 4억8,000만 유로(약 6145억원)를 벌었다. 여기에 티켓 판매 수입 4억 유로(약 5,120억원)와 6,000만 유로(약 768억원) 상당의 기타 수입이 더해진다.

지출은 대회 운영비 6억5,000만 유로(약 8,321억원)와 총 상금 3억100만 유로(약 3,853억원) 및 선수 자출에 협조한 구단들에게 1억5,000만 유로(약 1,920억원)가 분배된다.

수익 8억,3000만 유로 가운데 다음 4년간 55개 회원국의 축구협회 지원금으로 나갈 6억 유로(약 7,680억원) 뺀 2억3,000만 유로(약 2,945억원)가 다음 대회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비축된다는 게 UEFA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 성공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력들도 있다.

유로 2016의 흥행 대박은 뇌물수수 혐의로 자격정지 6년 처분을 받고 물러난 미셸 플라티니(61)의 유산이다. 플라티니는 일부 반대를 무릎 쓰고 대회 출전국 수를 종전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관철시켰다. 대회 규모 확대는 지난 2008년에 결정된 사항으로 당시 플라티니 회장은 유로 대회가 유럽 전역의 축제라는 아일랜드ㆍ스코틀랜드 등 유럽 중위권 국가의 강력한 요구를 수용했다.

그 결과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서 16개국이 총 31경기를 펼친 유로 2012에 비해 이번 대회는 24개국이 20경기가 늘어난 51경기를 치러 순수익을 34%나 끌어올릴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결국 양적인 규모 팽창에 의한 착지현상일 수 있단 지적이다. 55개 회원국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4개국이 본선에 오른 만큼 전체 질의 하락이 장기적으로는 대회 흥행에 악재로 작용할 소지도 다분하다는 우려의 시각이 존재한다.

유럽의 주요 강국들은 본선 24개국 체제에 일찌감치 불만을 토로했다. 독일을 유로 3회 연속 4강으로 이끈 요아힘 뢰브(56) 대표팀 감독은 "유로 대회의 이상적인 참가국 수는 16개국"이라며 "조별리그부터 재미있는 경기들이 이어지던 과거와 달리 이번 대회는 초반부터 수비 축구가 득세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조 3위가 16강에 오르는 것도 불합리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UEFA 차기 회장 후보인 앙헬라 마리아 비야르 UEFA 수석 부회장은 16개국 포맷이야말로 지나간 과거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유럽에 더 이상 작은 나라는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이 신선한 공기들이 본선 24개국 방식을 정당화한다"고 강조했다.

여전한 반대 여론에도 UEFA는 60주년을 기념해 유럽 13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될 유로 2020에서도 본선24개국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통산 3회 우승에 도전하는 프랑스와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포르투갈이 격돌하는 결승전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에 위치한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다. 프랑스는 포르투갈과 역대 전적에서 최근 10경기 10전 전승을 포함해 18승 1무 5패로 크게 앞서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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