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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문재인 후보에 사과, 기사삭제 외압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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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문재인 후보에 사과, 기사삭제 외압 없어"

입력
2017.05.0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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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SBS 뉴스 8’은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을 보도했다. SBS 방송화면 캡쳐
2일 ‘SBS 뉴스 8’은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을 보도했다. SBS 방송화면 캡쳐

SBS가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과 관련해 보도책임자인 보도본부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뉴스 프로그램 ‘SBS 8 뉴스’의 앵커이기도 한 김성준 보도본부장은 3일 사과문을 통해 “2일 ‘SBS 8 뉴스’에서 세월호 인양 관련 의혹 보도를 통해 해양수산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전까지 세월호 인양에 미온적이었다는 의혹과, 탄핵 이후 정권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태도를 바꿨다는 의혹에 대해 방송할 계획이었다”며 “그러나 기사작성과 편집 과정에서 게이트키핑이 미흡해 발제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인식될 수 있는 뉴스가 방송됐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로 인해 상처를 받으셨을 세월호 가족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이어 “다만 기사를 작성한 기자나 검토한 데스크를 비롯해 SBS의 어떤 관계자도 선거에 영향을 미치거나 특정 후보를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새벽, 해당 기사를 SBS 뉴스 홈페이지와 SNS 계정에서 삭제한 것은 사실과 다른 의혹과 파문의 확산을 막기 위해 보도책임자인 제가 직접 내린 결정이었다”며 “이번 사안과 관련한 모든 사내외 조치는 외부의 어떤 간섭도 없이 제 책임 아래 진행됐다”고 기사삭제에 대한 외압설을 전면 부인했다.

‘SBS 뉴스 8’은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SBS 뉴스 8
‘SBS 뉴스 8’은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SBS 뉴스 8

김 본부장은 “정치권이 당리당략을 위해 세월호 참사를 이용하거나, SBS를 비롯한 언론이 세월호 참사 앞에서 지나친 보도 경쟁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아울러 남은 대선 기간 공정하고 객관적인 선거보도에 한치의 오점도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밝혔다.

앞서 SBS는 2일 ‘SBS 8 뉴스’에서 익명의 해양수산부(해수부) 공무원 발언을 인용해 해수부가 부처의 자리와 산하 기구를 늘리기 위해 세월호 인양을 고의로 지연하며 차기 정권과 거래를 시도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솔직히 말해 이거(세월호 인양)는 문재인 후보에게 갖다 바치는 것”이라며 “문 후보가 약속한 해수부 2차관을 만들어주고, 해경도 해수부에 집어넣고”라고 말한 해수부 공무원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보도가 되자마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법적 대응까지 언급하며 강하게 반박했다. SBS는 3일 오전 ‘모닝와이드 1부’에서 “기사의 원래 취지는 정치권 상황에 따라 변화해 온 해수부를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었으나 보도 내용에 충실히 의도를 담지 못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한다”는 내용을 김 보도본부장 명의로 처음 발표했다.

<다음은 사과문 전문>

SBS 뉴스는 2017년 5월 2일 세월호 인양 관련 의혹 보도를 통해 해양수산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전까지 세월호 인양에 미온적이었다는 의혹과, 탄핵 이후 정권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태도를 바꿨다는 의혹에 대해 방송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사작성과 편집 과정에서 게이트키핑이 미흡해 발제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인식될 수 있는 뉴스가 방송됐습니다.

이로 인해 상처를 받으셨을 세월호 가족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다만 기사를 작성한 기자나 검토한 데스크를 비롯해 SBS의 어떤 관계자도 선거에 영향을 미치거나 특정 후보를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 드립니다. 또 오늘 새벽, 해당 기사를 SBS 뉴스 홈페이지와 SNS 계정에서 삭제한 것은 사실과 다른 의혹과 파문의 확산을 막기 위해 보도책임자인 제가 직접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한 모든 사내외 조치는 외부의 어떤 간섭도 없이 제 책임 아래 진행됐다는 점을 확인 드립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은 이번 보도 내용이나 해명 과정을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아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오늘 세월호 유가족 한 분이 SNS에 언급하셨던 것처럼 정치권이 당리당략을 위해 세월호 참사를 이용하거나, SBS를 비롯한 언론이 세월호 참사 앞에서 지나친 보도 경쟁을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SBS 뉴스는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과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묵묵히 언론의 역할을 해나가겠습니다. 아울러 남은 대선 기간 공정하고 객관적인 선거보도에 한치의 오점도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7년 5월 3일 ㈜ SBS 보도본부장 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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