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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5600개 점포·온라인·홈쇼핑 통해 中企 판로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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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5600개 점포·온라인·홈쇼핑 통해 中企 판로 개척

입력
2015.03.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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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혁신 부산서 결실

지역 전통 고부가 상품 개발

영상·영화산업 인프라 구축 추진

박근혜(맨 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대통령이 16일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신동빈(맨 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롯데그룹 회장, 서병수(맨 오른쪽) 부산시장 등과 함께 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맨 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대통령이 16일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신동빈(맨 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롯데그룹 회장, 서병수(맨 오른쪽) 부산시장 등과 함께 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최대 유통기업 롯데의 창조경제 혁신은 부산에서 결실을 맺었다. 광역 지방자치단체 17개 모두에 설치되는 정부의 창조경제정책 집행기관인 창조경제혁신센터 중 지난 16일 일곱 번째로 문을 연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롯데그룹의 영업ㆍ마케팅 노하우와 영화ㆍ영상 분야의 강점을 지닌 부산의 특성을 연계했다. 다른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차별화되는 서비스 산업에 특화된 첫 혁신센터다.

부산은 롯데가 서울 다음으로 가장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는 지역이다. 롯데백화점 4개점을 비롯해 유통, 관광서비스, 식품, 건설 등 롯데의 모든 사업부문이 진출해 있다. 백화점, 마트, 면세점, 롯데리아, 홈쇼핑(콜센터), 정보통신(고객센터) 등 20여개 계열사가 진출해 있고 이를 통해 연 3만 8,000여명(직접인력 6,000명, 협력사 등 3만 2,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롯데가 목표로 한 창조경제의 핵심은 국내외 1만 5,600여개 점포와 온라인, 홈쇼핑 채널 등 유통 인프라를 통한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 지원이다.

이에 따라 우선 유통 전문가를 센터에 상주시켜 소상공인의 디자인과 상품 개발을 돕는다. 유통에 대한 기본 지식이 부족한 창업자와 중소ㆍ벤처기업들이 상품 기획에서 입점까지 전 과정에 대한 조언을 영상회의 형식으로 구할 수 있는 공간인 ‘옴니 미팅룸’도 마련했다. 중소ㆍ벤처기업 혁신상품이 시장에 쉽게 진입하도록 기업 소개 사진과 영상을 제작해 홈쇼핑 생방송까지 할 수 있게 지원하는 ‘스마트 스튜디오’도 운영한다.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당일인 16일 ‘덕화푸드’의 ‘장석준 명란’ 판매 방송이 바로 이 스마트 스튜디오에서 롯데홈쇼핑의 서울 스튜디오와 연계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장석준 덕화푸드 대표는 개소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명란젓 판로를 어떻게 개척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롯데를 만나 해결됐다”며 “1월 롯데홈쇼핑에 진출해 방송을 내보낸 첫 날 6억원의 매출을 올려 이게 바로 유통의 힘이구나 하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은 3억원어치가 팔렸다.

특히 부산 지역에서 생산 비중은 높지만 부가가치율이 낮은 신발, 패션디자인, 수산특산물 등 부산 전통산업의 상품 가치를 높이는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주문자생산방식(OEM) 비중이 높은 신발산업을 대상으로 자체 브랜드 개발, 디자인과 기능 개선, 판로개척 등을 돕고 1차 재료 위주인 수산특산물에 대해 롯데중앙연구소의 가공기술을 접목해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을 추진한다.

이처럼 롯데는 부산을 창조유통의 혁신기지로 키우는 한편 영화 분야 등의 창업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유통, 영화, 사물인터넷(IoT)을 묶은 ‘창조경제 신 실크로드’ 사업을 부산 지역에 펼친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지원과 영상ㆍ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조성될 2,300억원의 펀드 가운데 1,000억원을 롯데그룹이 투자하기로 했다.

이 같은 투자는 양적 효과뿐 아니라 질적인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현재 부산지역의 1개관인 롯데시네마의 예술영화전용관을 3개관으로 확대해 상영 기회를 얻기 힘든 신진 영화인을 지원한다. 부산에서만 연간 80만명이 중ㆍ저예산 예술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인프라가 확보되는 셈이다.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창조경제혁신센터 간 시너지도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혁신센터에서 사업화에 성공한 제품 중 우수 상품을 혁신상품으로 인증하는 ‘혁신상품 인증제’를 6월부터 시행하고 롯데의 유통망과 공영홈쇼핑을 통해 전국 판매를 지원한다. 또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부산시가 2019년까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에 맞춰 IoT 스타트업 육성에도 적극 나선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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