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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수사 받은 기업, 신임 사외이사 4명 중 1명 권력기관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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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수사 받은 기업, 신임 사외이사 4명 중 1명 권력기관 출신

입력
2017.03.2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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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ㆍSKㆍ롯데ㆍCJ 등 올해 주총서 사외이사 절반 교체

청와대, 사법기관, 감독기관 출신들 늘려...대관업무 강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검찰수사를 받았거나 받고 있는 대기업들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및 감사 절반을 바꾸면서 정치인, 법조인, 감독기관 출신 등 권력에 가까운 인사를 대거 선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대관업무’ 분야를 강화한 것이다. 최순실 게이트 관련 소송과 ‘장미 대선’ 이후 공정거래법 개정 등에 대비해 ‘전관예우’를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28일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삼성 SK 롯데 CJ 등 4개 그룹이 최근 주주총회에서 선임한 사외이사들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개 그룹의 42개 관련 계열사에서 사외이사 및 감사 78명이 선임됐다. 삼성이 12개 계열사에서 2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SK 25명(13개 계열사) 롯데 17명(8개 계열사) CJ 10명(6개 계열사) 등의 순이었다.

특히 주총에서 선임된 사외이사 및 감사 중 절반인 39명이 신규 선임이었다. 4개 기업의 감사 5명(삼성 2명)은 모두 신규 선임이었다. 신규 선임 비중은 CJ가 60.0%(6명)로 가장 높았다. 이어 롯데가 58.8%(17명 중 10명), SK가 56.0%(25명 중 14명)였고, 삼성은 34.6%(26명 중 9명)였다.

눈에 띄는 것은 신규 사외이사 4명 중 1명(26.4%)은 청와대(정당 포함) 사법기관(법원, 검찰) 감독기관(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소위 ‘3대 권력기관’ 출신이라는 점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주총에선 신규 사외이사 10명 중 권력기관 출신이 한 명도 없었지만 이번 주총에서는 신규 사외이사 7명 중 2명을 사법기관과 청와대 출신으로 채웠다. SK도 신규 사외이사 13명 중 4명을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로 선임했고, 롯데와 CJ도 각각 1명과 2명을 감독기관 출신에서 뽑았다. 롯데는 작년 주총에서도 신규 사외이사 10명 중 5명을 감독기관과 사법기관 출신으로 채웠다.

이들 기업들이 권력기관 출신들을 사외이사로 앉힌 것은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횡령ㆍ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거나 받고 있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안상희 연구위원은 “주로 지배주주가 검찰 수사를 받은 기업들이 대관업무를 고려해 사외이사를 선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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