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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가담 일본인 황당한 이유 "취직 안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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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가담 일본인 황당한 이유 "취직 안돼서"

입력
2014.10.0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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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찰이 IS에 가담하려던 일본 대학생을 체포했다고 NHK가 속보로 보도하고 있다. NHK 인터넷화면 캡처
일본 경찰이 IS에 가담하려던 일본 대학생을 체포했다고 NHK가 속보로 보도하고 있다. NHK 인터넷화면 캡처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점령지역을 넓혀가는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과격 무장세력에 가담했거나 하려는 일본인들이 잇따라 밝혀지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이 무장세력에 가담하려던 이유가 다소 황당할 정도다.

IS 등에 가담하는 젊은이들은 이슬람교도이고 명목상으로라도 알라신의 뜻을 받들어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겠다는데 공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살폭탄테러에 가담하는 과격파의 경우 이슬람이 아닌 사람들을 죽여 자신은 천국에 간다는 광신 경향도 보인다. 하지만 최근 일본 경찰 등에 붙잡힌 일본인의 경우는 “취직이 안 돼서” “그냥 싸워보고 싶어서” 등을 이유로 대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최근 IS에 가담하려고 계획하다 붙잡힌 홋카이도대 휴학생(26)은 일본 경시청 공안부 조사에서 IS 전투원이 되려 한 이유에 대해 “취직활동이 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 대학생이 주변에 자살하고 싶다거나 시리아에 가서 죽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구직 실패와 고립감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아사히신문은 이 학생과 함께 IS의 점령 지역에 가려 했던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쓰네오카 고스케(常岡浩介)를 인용해 그가 “친구, 일, 학업을 모두 버리고 홋카이도에서 나왔다. 시리아에 가서 죽기 위해서다. 일본에 있어도 언젠가는 자살한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쓰네오카는 이 대학생에 대해 “정말 분쟁지에 가고 싶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경찰이 지바(千葉)현의 한 20대 남성도 지난 8월 같은 목적으로 시리아 여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남성도 도쿄 중고서점에 붙은 구인 광고를 보고 홋카이도대 학생과 함께 터키를 거쳐 시리아에 갈 예정이었으나 어머니가 말려서 직전에 불참을 결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IS와 다른 시리아 과격 이슬람 무장세력에 실제로 참가했다가 다시 일본에 돌아온 우자와 요시히토(26)는 “정치적 사상은 없고 싸우고 싶다는 생각으로 과격파 그룹에 가담했다”고 말했다고 NHK는 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우자와는 지난해 4월 시리아에 입국해 현지 사원에서 이슬람교로 개종한 뒤 이슬람 과격파 전투조직에 들어갔다. 그는 초창기에는 소총을 지참한 채 조직의 활동 거점 건물의 경비에 나섰으나 지난 해 5월 시리아 정부군이 있던 교도소 습격에도 직접 참가했다. 이 전투에서 정부군의 포격을 받고 팔과 다리를 다쳐 치료를 받은 뒤 일본으로 귀국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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