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현 기자

등록 : 2018.06.13 13:34
수정 : 2018.06.13 19:03

미래에도 인간은 예술을 창작할 수 있을까?

서울시립미술관 개관 30주년 전시 ‘디지털 프롬나드’

등록 : 2018.06.13 13:34
수정 : 2018.06.13 19:03

엄선된 소장품 30점

젊은 작가 신작 10점 한자리에

이불 작가의 조각 작품 ‘untitled’(왼쪽). 알루미늄 형틀에 폴리우레탄 핸드커팅, 폴리스터 퍼티, 에폭시 코팅. 91X77X100㎝. 2004년.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김환기 김수자 장욱진 천경자 박생광 이불.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만났다. 서울시립미술관은 개관 30주년을 맞이해 12일부터 서소문본관에서 ‘디지털 프롬나드’전을 선보인다. 미술관 소장품 4,700여점 중 ‘자연과 산택’을 키워드로 30점을 선별하고,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하는 젊은 작가들의 신작 10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미술관은 “개관 30주년을 맞이해 미술관을 대표하는 소장품을 통해 미술, 그리고 미술관이 지나온 역사를 반추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짚어보는 전시”라며 “관람객이 서울시립미술관 2,3층의 전시장과 계단, 복도를 산책(프롬나드)하듯 거닐면서 전시에 참여해보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김환기 회화 ‘Untitled(15-Ⅶ-69 #90). 캔버스에 유채, 120X85㎝. 1969년.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전시는 4차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의 시대에 가장 기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간다. 작품은 어떻게 사회를 표상해왔는지, 예술가들은 어떻게 매체를 다루고 작품을 창작하는지, 예술을 창작한다는 것은 어떤 과정을 거치는 지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1961년부터 2017년 사이에 제작된 소장품 30점을 통해 찾아보고자 했다. 박생광 작가의 ‘무속’, 김환기 작가의 ‘Untitled(15-Ⅶ-69 #90)’, 김수자 작가의 ‘구걸하는 여인 – 카이로’, 이불 작가의 조각 ‘Untitled’, 장욱진 작가의 ‘나무’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의 질문은 10명의 젊은 작가들에게로 이어진다. 경험이 고도화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자연을 산책하는 것과 같은 인간의 실존적 경험은 어떻게 변화해갈 것인가, 미술은 이러한 시각적 표상과 경험을 어떻게 예술적으로 해석할 것인가, 다가오는 미래에도 인간은 여전히 예술을 창작할 수 있을까. Sasa[44] 권하윤 김웅용 박기진 배윤환 이예승 일상의실천 조영각 조익정 최수정 10명의 작가가 이 질문에 답했다.

드로잉, 퍼포먼스, 영상과 같은 전통적 매체부터 음성인식, 인공지능 딥러닝, 로보네틱스, 위치기반 영상ㆍ사운드 인터랙션, 프로젝션 맵핑 등 최신 테크놀로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한 자리에 보여줌으로써 미디어 아트의 현주소를 반영했다.

Sasa[44] 작가의 ‘18개의 작품, 18명의 사람, 18개의 이야기와 58년’. 미디어 서리. 2018.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조영각 ‘깊은 숨’. 인터랙티브 미디어 설치. 600X300㎝.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Sasa[44] 작가의 ‘18개의 작품, 18명의 사람, 18개의 이야기와 58년’은 사람과 작품,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 촉각을 세운다. 작가는 미술관의 소장품이 몇 명과 관계를 맺으며 만들어지고 관객은 이 소장품은 어떻게 바라볼까를 궁금해했다. 선별된 소장품 30점의 제목과 제작연도를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서 검색해 기사를 찾아 제작연도에 태어난 관객을 섭외해 낭독하게 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조영각 작가의 인터랙티브 미디어 설치작품 ‘깊은 숨’을 통해 첨단 기술의 요소들을 예술 작품 속으로 끌어들였다. 산업용 로봇암인 수직 다관절 로봇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관람객과 전시장 내 다른 작품들을 촬영해 영상으로 보여주는 작품을 내놓았다.

전시는 8월 15일까지 열린다.

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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