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기존 성장과는 다른 성장”
이재명도 “경선 룰이 바뀌면
최종 후보 바뀔 가능성 많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6일 자신의 정책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가칭)의 출범을 공식화하고 대권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자 당내에선 견제가 잇따랐다. 매머드급 정책싱크탱크 출범으로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 문 전 대표에게 밀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경제민주화의 원조’로 불리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문 전 대표의 ‘국민성장’과 관련해 “경제민주화가 성장에 장애가 되는 것처럼 구분해서 성장을 내걸고 경제민주화도 한다는 말 자체가 납득하기 상당히 어렵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말은 거창하게 성장과 경제민주화를 동시에 추구한다고 얘기하지만, 실질적으로 경제민주화는 시장에 별로 지장을 주는 그런 의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민주화라는 것은 실질적으로 실력을 보완해 나가자는 뜻인데 그에 대한 이해가 잘못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의 이 같은 지적에 문 전 대표는 이날 ‘국민성장’ 창립준비 심포지엄에서 취재진과 만나 “뭐 생각들이 다를 수 있으니까”라면서도 “기존의 성장과는 다른 성장이라는 것이다. ‘국민과 함께 하는 성장’”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성장과 경제민주화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면서 “국민성장은 경제민주화까지 포함해서 종합한 성장담론”이라고 덧붙였다.
야권 잠룡 중 한 명인 이재명 성남시장도 라디오 방송에서 ‘문재인 대세론’에 대해 “지난 2012년 경선 당시의 룰에 광범위한 국민참여가 가능하다면, (야권의) 최종 후보는 현재 상태가 유지되기보다는 바뀔 가능성이 훨씬 더 많다고 보고, 제가 그 중심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견제에 나섰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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