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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아플수록 움직여야 ‘오십견’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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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아플수록 움직여야 ‘오십견’ 예방

입력
2014.11.1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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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강서힘찬병원 원장
김성민 강서힘찬병원 원장

“어깨에 통증이 있으면 운동을 하면 안되나요?”

최근 50대 후반의 여성환자가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본원을 내원해 물어왔다. 주변에 물어보니 ‘어깨 통증이 나타나면 무조건 휴식을 취하는 것이 능사’라는 말만 믿고, 어깨를 거의 쓰지 않았다는 이 환자는 점점 통증이 심해져 결국은 병원을 찾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진단결과는 오십견. 서서히 어깨가 굳는 오십견은 운동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 오히려 꾸준히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어깨건강에 도움이 된다.

흔히 50대에 자주 발병한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오십견의 정확한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어깨가 얼음처럼 굳어 있다고 해서 동결견(frozen shoulder)이라고도 불린다. 오십견이 발생하면 모든 방향으로 팔을 올리는 동작에서 통증이 나타나고 움직임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의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또한 어깨가 점점 굳어 아무리 팔을 들어올리려 해도 통증만 심해질 뿐 일정범위 이상 올라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오십견의 경우 주로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통증이 나타나면 다른 어깨 부상으로 착각하게 되면서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쉬운 것이다.

흔히 오십견은 어깨에 위치한 힘줄인 회전근개가 손상되는 ‘회전근개손상’과 헷갈리기 쉽다. 실제로 회전근개손상으로 수술한 환자 10명중 7명이 오십견으로 알고 병원을 찾을 만큼 두 질환은 혼동이 많은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외상이나 격렬한 운동으로 인해 힘줄이 손상을 입는 회전근개손상과 달리 오십견은 어깨 관절막에 염증이 생기고 굳어져 움직임에 제한이 발생한다. 따라서 회전근개손상의 경우에는 움직일수록 손상이 더 커져 파열이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오십견은 이와 다르게 어깨가 굳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자주 움직여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처럼 어깨 운동을 꾸준히 해야 오십견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지만,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평소보다 신체활동이 줄어 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더욱 어깨를 움직이고 스트레칭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바로 누운 자세에서 한 손으로 손목이나 팔꿈치를 잡고 할 수 있는 만큼 올리거나, 바로 선 자세에서 허리를 구부리고 어깨에 힘을 뺀 채 늘어뜨린 후 원을 그려 30번 가량 반복하여 실시하는 등의 어깨 스트레칭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꾸준히 스트레칭을 시행해주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만일 스스로 운동을 하기 힘들 정도로 어깨가 굳어진 상태라면 약물로 통증을 완화시킨 뒤 운동치료를 병행하길 권한다. 통증이 만성화되어 먹는 진통제가 잘 듣지 않으면 관절 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사한다. 또한 체외충격파나 전기자극 등의 물리치료도 직접 충격을 줘서 염증을 가라앉히고 재생을 돕는다. 하지만 증상이 매우 심한 경우라면 초소형 내시경을 통해 어깨 관절의 유착된 관절낭 부위를 넓혀주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어깨는 아침에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머리를 빗고, 옷을 입는 등 단순한 일상생활 동작만으로도 하루 3,000~4,000회의 움직여지는 신체부위다. 이처럼 빈번히 사용하는 만큼 퇴행성 변화가 가장 빨리 찾아오며, 증상, 원인에 따라 관련 질환이 다양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초기 자각증상이 느껴질 때 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에 따른 치료를 진행해 오십견과 같은 다양한 어깨질환으로부터 건강을 지켜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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