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특혜 의혹으로 사임한 볼프 전 독일 대통령 사례 언급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은 10일 “한미동맹을 위해서라도 즉각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외교적 불확실성을 극도로 높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미국 상황보다 더 불확실한 건 우리”라며 “정치적 탄핵 상태인 박 대통령을 두고 한미 양국이 정상적인 외교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 2012년 특혜 의혹으로 사임한 크리스티안 볼프 전 독일 대통령을 거론, “그의 첫째 비리는 친구가 90만원짜리 방을 마련해준 것이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재벌로부터 천문학적인 금액을 모금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볼프의) 두번째 의혹은 자동차 딜러에게 5만원짜리 아들의 장난감을 선물 받은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비선 실세의 딸을 위해 차관도 잘랐다. 10억원대 말을 사주고 마사회에는 1,000억원대의 ‘정유라 예산’ 조성 의혹이 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세 번째 의혹은 (볼프의) 아내가 0.5%의 금리 할인을 받았다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이라는 미명 하에 비선 실세 최순실과 그 일당에게 막대한 이권을 챙기게 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볼프의 네 번째 의혹은 집을 살 때 기준금리보다 1% 낮게 돈을 빌렸다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권력을 최순실과 소통하며 국정을 농단하고 국민을 우롱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볼프는 85%가 넘는 독일 국민들의 사임 요구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며 “박 대통령은 95%의 국민이 지지를 안 하는데도 여전히 물러나지 않고 있다. 대통령은 더 이상 대한민국과 국민을 부끄럽게 하지 말고 즉각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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