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민밴드 서던올스타즈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관람중인 공연에서 중의원 해산을 비꼬는 노래를 불러 아베 총리를 당황케 했다고 일본언론이 29일 보도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8일 아키에 여사와 함께 요코하마에서 열린 ‘서던올스타즈’의 공연에 참가했다. 리드 싱어인 구와다 게이스케는 공연 도중 정치 풍자곡인 ‘폭소 아일랜드’를 부르던 도중 원래 가사를 살짝 바꿔 “중의원 해산이라니, 터무니 없는 소리를 하네”라고 노래했다. 아베 총리는 노래의 장단에 맞춰 박수를 치는 등 호응하던 도중 갑작스런 개사에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이날 구와다의 개사는 명분 없는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에 630억여엔의 비용을 지출, 세금을 낭비한 데 대한 풍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공연직후 기자들에게 “즐거웠다”고 말했으나 정치를 풍자하는 곡이 있었다는 지적에는 미소로 답하는 데 그쳤다.
1978년 데뷔한 서던올스타즈는 경쾌한 리듬과 익살스런 풍자로 일본내 두터운 팬을 확보하고 있는 국민 밴드로, 지난 해 여름 발표한 ‘평화와 빛’이라는 싱글 앨범에서는 일본이 근대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고 비판, 주목받았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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