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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장례식에 신도 8000여명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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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장례식에 신도 8000여명 조문

입력
2014.08.3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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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금수원 뒷산에 묻혀

장남 대균씨 등 4명 구치소 재수감

31일 경기 안성 금수원에서 치러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발인예배 후 유가족과 관계자들이 유 전 회장의 영정을 앞세운 채 금수원 뒤 청량산에 마련된 장지로 이동하고 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제공
31일 경기 안성 금수원에서 치러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발인예배 후 유가족과 관계자들이 유 전 회장의 영정을 앞세운 채 금수원 뒤 청량산에 마련된 장지로 이동하고 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제공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례식이 끝난 31일 오후 인천 남구 인천구치소로 유 전 회장의 부인 권윤자 씨를 태운 차량이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례식이 끝난 31일 오후 인천 남구 인천구치소로 유 전 회장의 부인 권윤자 씨를 태운 차량이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검ㆍ경의 추적을 피해 도피하던 중 전남 순천에서 숨진 채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례식이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총본산인 경기 안성시 보개면 금수원에서 30,31일 이틀에 걸쳐 치러졌다. 장례 기간 동안 8,000여명의 신도들이 조문했다.

발인예배가 열린 31일, 신도들은 승용차와 구원파 측에서 빌린 관광버스 등을 타고 이른 아침부터 금수원에 모여들었다. 신도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한때 금수원 입구 앞 도로 100m까지 차량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구원파 관계자 10여명이 입구에 나와 유족과 신도, 초청된 유 전 회장의 일부 지인만 들여보내고, 일반 조문객은 돌려보내는 등 장례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유 전 회장의 빈소는 금수원 대강당에, 장지는 금수원 뒷산인 청량산 자락에 마련됐다. 장례식 참석자들에 따르면 빈소가 마련된 대강당 정면 대형 스크린에는 뉴욕과 프라하, 피렌체 등에서 열렸던 유 전 회장의 사진전 모습과 유 전 회장이 생전 태권도를 하는 모습, 카메라를 들고 활짝 웃는 모습 등이 번갈아 나타났다. 양쪽 벽면 스크린에는 ‘찬바람에 흔들려도’ ‘대나무’ 등 유 전 회장이 생전에 지었다는 시 수십 편이 슬라이드 형태로 설치됐다.

발인예배가 시작되자 진행자는 약력 소개를 통해 “아해 유병언 회장은 1991년 오대양 자살사건의 배후로 지명돼 억울하게 4년여 격리된 삶을 살았으나 이 시간조차도 복음을 전하기 위해 귀하게 썼다. 기업가이자 발명가였고 이웃의 건강한 삶을 돕는 봉사자이자 조언자였으며 글 쓰고 사진 찍는 작가였다”고 칭송했다. 구원파 관계자와 지인들은 추모사에서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유 전 회장의 억울한 죽음을 우회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오전 9시부터 11시30분까지 2시간30분 가량 대강당에서 진행된 발인예배가 끝난 뒤 운구행렬은 대강당 2층 유 전 회장의 작업실 등 금수원 내부를 둘러보고 장지로 향했다. 금수원측은 당초 장지까지 2m 간격으로 신도들을 배치할 예정이었지만 길이 좁아 유가족과 구원파의 각 지역대표만 안장식에 참여하게 했다. 대신 신도들은 대강당에서 안장식 장면을 대형화면을 통해 지켜봤다.

장례 참석을 위해 이날 오후 8시까지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난 장남 대균씨 등 4명은 장례 결산 회의가 끝난 뒤 법무부 호송버스를 타고 인천구치소로 복귀했다.

한편 구원파 신도라고 밝힌 한 남성은 장례식이 끝난 직후 취재진에 ‘세월호 참사의 시작과 끝은 인천지검의 잘못된 법집행’이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돌리며 “정부를 비난하는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5억원이라는 거액의 현상금을 걸고 들짐승처럼 사냥하다가 유 전 회장을 객사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안성=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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