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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서킷] 투어링카 레이스의성지, 유로 스피드웨이 라우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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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서킷] 투어링카 레이스의성지, 유로 스피드웨이 라우지츠

입력
2017.11.3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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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는 투어링카의 성지라 불리는 곳이다.
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는 투어링카의 성지라 불리는 곳이다.

폭스바겐 아테온과 티구안을 경험하기 위해 독일을 찾았다. 닷새간의 일정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이 있었다면, 역시 라우지츠링을 달린 경험이라 할 수 있었다. 아테온의 완성도와 함께 다이내믹한 서킷을 즐길 수 있던 그 시간이 끝난 후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이 될 라우지츠링을 복기하기로 했다.

참고로 모터스포츠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지명+링(Ring)이라는 표현 방식으로 인해 라우지츠링이라는 표현이 익숙하겠지만 공식적인 명칭은 ‘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라는 점이다. 기자 역시 라우지츠링이 익숙하지만 기사인 만큼 애칭보다는 공식 표현을 사용한다.

라우지츠에서는 폭스바겐 아테온을 시승했다.
라우지츠에서는 폭스바겐 아테온을 시승했다.

클레트비츠에 위치한 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

2000년 문을 연 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는 폴란드, 체코 등과 인접한 독일의 동부지역 ‘브란덴부르크’에 위치한 서킷으로 삼각형 형태의 ‘트라이-오벌’인 ‘슈퍼 스피드’ 코스와 일반적인 경기용 코스라 할 수 있는 ‘그랑프리’ 코스 그리고 모터사이클 전용 레이아웃이라 할 수 있는 ‘모터사이클’ 코스 등 세가지 코스가 중첩되어 있다.

라우지츠에서 열리는 독일의 DTM 시리즈는 투어링카의 최고봉이라고 불린다.
라우지츠에서 열리는 독일의 DTM 시리즈는 투어링카의 최고봉이라고 불린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다양한 레이스가 펼쳐질 수 있어 개장 직후부터 많은 레이스가 유치되어 독일과 유럽의 모터스포츠 팬들의 마음을 유혹했다. 실제 챔프카를 비롯해 F3, F3, WTCC, DTM은 물론이고 슈퍼바이크 챔피언십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경기가 펼쳐진다.

참고로 그랑프리 코스를 기준으로 4.345km의 길이를 가지고 있으며 코너는 총 14개가 존재한다. 슈퍼 스피드 코스는 3.256km, 모터사이클 코스는 4.297km의 길이와 13개의 코너를 가지고 있다.

역동적 레이아웃을 가진 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

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는 하나의 서킷 안에 세가지 코스를 조합한 서킷이기 때문에 실제로 주행을 하면 상당히 어려운 서킷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아무래도 세 가지의 코스 레이아웃이 겹치는 코너들이 많아 코너의 가장 깊숙한 포인트(클리핑 포인트, CP)가 보이지 않아 시각적인 정보에 의존하여 주행한다면 드라이빙 라인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곳을 주행하기 전에는 충분한 코스 워킹과 이론 조사 등이 이뤄져야 한다. 실제로 아테온으로 서킷을 주행 할 때에도 드라이빙 라인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범하는 순간들이 덜러 발생했고, 막상 주행을 해보면 생각보다 코너가 깊거나, 또는 얕은 경우가 많아서 순간적인 조율을 필요했다.

이러한 특성은 레이스에서는 흥미 요소로 전환된다. 베테랑 드라이버라고 해도 서킷이 익숙하지 않을 경우 그 드라이빙이 거칠어지는 경우가 있디. 이는 곧바로 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에서 경기가 격렬해지고 흥미진진해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실제 DTM이나 WTCC 등과 같은 세계적인 수준의 레이스가 펼쳐지더라도 그 내용이 무척 치열하고 격렬하게 변한다. 덕분에 인터넷 상에서 유럽의 레이스카들이 격렬한 레이스를 펼치는 장면의 배경 중 상당한 비중을 바로 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가 담당하고 있다.

프루빙 그라운드와 함께 하는 서킷

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가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는 단순히 자동차 경기가 열리는 서킷에 그치지 않는다. 서킷 바로 옆에는 고속 주행 테스트 등이 가능한 프루빙 그라운드가 자리한다. 양 끝의 오벌 코너는 각각 160km/h와 140km/h 이상의 속도에서 진입이 가능하게 설계되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서킷 주행 테스트와 함께 고속 주행 테스트 등을 필요로 하는 고성능 차량의 테스트 배드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실제 기자가 방문했을 때에도 복수의 포르쉐 차량들과 위장막 등을 씌운 몇 대의 차량들이 시선을 끌었다.

다만 이러한 특성은 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의 전환을 예고하는 일로 이어졌다.

독일의 자동차 성능 등을 검증하고 검사하는 데크라 사가 서킷을 비롯해 프루빙 그라운드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를 인수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는 2017시즌을 끝으로 모터스포츠 대회는 물론이고 일반 공개가 중단되며 테스트 코스 등으로만 사용되게 된다.

참고로 데크라 측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에서는 고성능 차량의 테스트는 물론이고 자율 주행에 관련된 성능 테스트와 실험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만남

사실 그래서 이번의 방문이 의미있고 아쉬웠다. 기자 입장에서 해외의 서킷을 경험해본다는 것은 무척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평소 관심도 많았던 서킷이라 더욱 즐거웠다.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에서 주행은 무척 의미있는 일이었다. 다만 이번 방문 이후, 2018년부터는?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이 레이스 무대가 아닌 시험장 업무에 집중한다는 점은 아쉬울 뿐이다.

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들

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는 공식 주제가가 있다. 개장이 되었던 2000년 발표된 곡인데 제목은 스피드 킹즈(Speed Kings)이며 독일의 밴드 ‘Puhdys’의 작품이다.

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는 트라이-오벌 트랙의 형태를 활용해 ‘거대한 공연장’으로 변한다. 지난2005년, 독일의 하드 록 밴드 Bohse Onkelz의 마지막 콘서트가 치러지며 독일 역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야외 공연으로 기록되었다.

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의 메인 코스와 프루빙 그라운드가 연결되어 있어 상황에 따라 11km가 넘는 초 거대 서킷으로 변할 수 있다. 다만 아직 이렇게 경기를 치른 적은 없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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