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은 축사로 시작해 축사로 끝난다. 신입생들은 축사를 들으며 청춘의 부푼 꿈을 키우고,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축사 속에서 인생의 가열찬 각오를 다진다. 자신만의 경험과 개성을 담은 유명인사의 축사는 비단 학생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현대인이라면 한 번쯤 귀 기울여 볼만한 ‘명사들의 대학 축사’ 5편을 모아봤다.
1. 김난도 2015 서울대 입학식 축사
‘에베레스트 산이 세계에서 제일 높은 이유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히말라야 산맥 안에 있기 때문’
지난 3월 2일 서울대 입학식에서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신입생이자 모교 후배들을 향해 읽어나간 축사는 최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타고 널리 회자되고 있다. (▶ 관련기사 )
김 교수는 “나라 안팎의 혼란 속에서 정치인은 정파놀이, 정부는 규제놀이, 대기업은 갑질놀이, 고용주는 착취놀이, 교수들은 논문놀이를 할 뿐”이라며 “냉혹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선함을 가슴에 품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공동체에 에베레스트 산이 히말라야 산맥의 다른 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 가장 높은 것처럼, 학생들은 공동체를 생각하며 한 뼘 더 성장할 때 진정한 인재로 탈바꿈할 수 있다”라는 그의 말은 기성세대가 곱씹어 봐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2. 코난 오브라이언 2011 다트머스대학 졸업식 축사
‘열심히 하라, 겸손해라, 그러면 놀라운 일이 벌어질 것이다’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미국의 방송인 코난 오브라이언. 그는 2010년 꿈의 무대였던 ‘투나잇쇼’를 7개월 만에 중단했다. 그 꿈을 위해 NBC에 20년이 넘는 청춘을 바쳤지만, 내부 갈등으로 회사까지 관두는 상황이 됐다. 좌절과 슬럼프에 빠져있던 코난에게 한 케이블 방송사가 접근했고, 같은 해 자신의 이름을 딴 ‘코난 쇼’를 론칭, 대성공의 기쁨을 맛봤다. 어떠한 제약도 없이 본인의 장기를 유감없이 뽐낸 코난은 세계적인 유튜브 스타가 되어 화려하게 재기했다.
2011년 다트머스 대학의 졸업 축사에서 그는 “꿈은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어떤 인생이든 실망스러운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코난은 “실망은 자기를 발견하게 하며 독창성을 주기 때문에 실패에 좌절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투나잇쇼’를 떠나면서 남긴 마지막 말은 대미를 장식했다. ‘열심히 하라, 겸손해라, 그러면 놀라운 일이 벌어질 것이다’
3. 조앤 K 롤링 2008년 하버드대학 졸업식 축사
'우리는 내면의 성취를 통해 외부 세계를 변화시킨다.'
2008년 하버드 대학에 초청된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은 실패와 상상력의 힘에 대해 이야기했다. 대학 졸업 후 그녀의 인생은 처참한 실패의 연속이었다. 이혼과 실직의 늪에서 딸을 먹여 살린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그녀의 상상력은 ‘해리포터 시리즈’ 탄생의 밑천이 됐고, 그로 인해 새 인생을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인생은 얻어야 할 것과 이뤄야 할 것의 체크리스트가 아니라고 말한다. 롤링은 자신의 말은 다 잊어도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길이가 아니라, 그 이야기가 얼마나 좋은 이야기인가 하는 점이다. 인생도 그러하다"는 세네카의 명언을 꼭 기억해달라는 말로 축사를 끝맺는다.
4. 스티브 잡스 2005년 스탠포드대학 졸업식 축사
stay hungry, stay foolish
2011년 생을 마감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2005년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에서 남긴 축사는 책으로도 출판될 만큼 국내에서도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특히 이 영상은 2010년~2011년 전세계적인 ‘잡스 신드롬’을 타고, 많이 본 영상 차트에 다시 등장하는 ‘역주행’을 보여주기도 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즉 항상 만족하지 말고 바보처럼 보일지라도 꿈을 향해 나아가라는 그의 말은 꿈을 좇는 젊은이들이 명심해야 할 명언이다.
5. 짐 캐리 2014 마하리쉬대학 졸업식 축사
“사랑을 선택하라, 공포에 맞서라”
미국 코미디계의 살아있는 전설 짐 캐리. 작년 마하리쉬 대학의 졸업 축사에서도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시종일관 유쾌했던,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았던 그의 연설은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에게 특히 더 추천할 영상이다.
최주호 인턴기자 (서강대 정치외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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