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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버스터미널 이전 실상 무산에 성곡 주민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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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버스터미널 이전 실상 무산에 성곡 주민들 반발

입력
2017.04.2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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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부담 30억 들여 도로개설하고

도로율도 다른 데보다 6%p 높은 30%

이 모든 것 터미널 이전 대비한 것

무산시 포항시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포항시

“과거 인구 85만 명 예상했으나

실제론 50만명… 계획 수정 필요”

올 5월 완공예정인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성곡리 성곡IC 아래 성곡지구 도시개발사업지구. 포항 시외ㆍ고속버스 터미널 이전을 전제로 다른 지역 택지개발지구보다 도로율을 높였고, 민간 부담으로 새길까지 냈다. 성곡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 제공.
올 5월 완공예정인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성곡리 성곡IC 아래 성곡지구 도시개발사업지구. 포항 시외ㆍ고속버스 터미널 이전을 전제로 다른 지역 택지개발지구보다 도로율을 높였고, 민간 부담으로 새길까지 냈다. 성곡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 제공.

경북 포항시가 도심에 있는 시외 및 고속버스터미널을 시 외곽지로 옮기는 방안을 포기하고, 도심에 통합터미널을 조성키로 하자 이전을 전제로 택지개발에 나섰던 북구 흥해읍 성곡지구 주민과 지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포항시의 도시계획에 따라 다른 택지개발지구보다 도로율을 높였고, 별도의 길까지 냈다며 이전 무산에 따른 손해는 전적으로 포항시가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곡지구 주민들은 최근 잇따라 포항시를 방문, 기존 포항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추진중인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만약 도심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을 성곡지구로 이전하는 것이 무산될 경우 이를 믿고 추가투자에 나선 주민들의 손실을 포항시가 전적으로 보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민 등에 따르면 포항시 북구 흥해읍 성곡리 일대 20만7,766㎡로 조성 중인 성곡지구는 도로포장만 남겨놓고 사업이 거의 마무리 된 상태이다. 7번국도와 28번국도가 인접해 있고, 1㎞ 남짓 거리의 KTX포항역사 등 교통여건이 뛰어나다. 이 때문에 포항시는 16년 전인 2001년 성곡지구와 인접한 2만8,500㎡ 부지에 포항시외버스 및 고속버스터미널을 동시에 이전, 통합터미널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 같은 도시계획에 따라 택지개발조합 측은 환승센터 교통량을 감안해 단지 내 도로를 왕복 6차로로 했다. 택지개발지구에서 환승센터 진출입용으로 7번국도와 28번국도, 통합터미널 사이에 ㄱ 자 형태로 400m 별도의 길도 냈다. 단지 내 도로율도 다른 지역보다 훨씬 높은 30%로 설계했다. 인근 흥해읍 초곡지구와 이인지구의 도로율은 23.5%와 24.2%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에 성곡지구와 인접한 이인리 도시개발사업 지구에서도 당초 계획한 성곡리 통합터미널에서 KTX포항역사로 연결하는 도로가 건설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7일 포항시의회 도시교통정비기본계획과 중기계획 중간 용역 보고에서 기존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통합터미널 운영 방안이 발표되면서 성곡지역 주민들은 패닉에 빠졌다. 16년 전 도시계획에 따라 길을 내고 도로율을 높였지만 핵심 시설의 하나인 시외ㆍ고속버스터미널이 옮겨오지 않으면 불필요한 지출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과거 포항시가 향후 포항시 인구를 85만 명으로 터무니 없게 높여 잡아 교통인프라를 계획한 때문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기대처럼 인구가 늘지 않아 버스터미널 입지여건을 재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성곡지구 조합 측은 “우리는 터미널이 온다고 성곡지구와 직접 연결되지 않는 길을 사유지를 매입해가면서 개설했다”며 “포항시의 잘못된 인구추계로 뒤늦게 도시계획을 수정하게 됐다는데, 그렇다면 이에 따른 주민 손해도 당연히 포항시가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아직 시의회 중간보고만 가졌을 뿐으로, 7월 최종보고와 주민의견청취, 경북도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새로운 도시계획이 고시되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교통계획은 바뀔 수 있고 주민 동의가 없으면 확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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