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이 국내에서 배출가스 조작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국내 판매량이 전월보다 3분의 1로 줄었고 순위도 4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5일 발표한 수입차 신규 등록 통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달 949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달(1,759대)의 절반, 전월(2,901대)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아우디 판매량(2,482대)도 전월보다 27% 줄었다.
여기 그치지 않고 폭스바겐은 전체 수입차 판매량을 전월 대비 14.5% 끌어 내리며 관련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폭스바겐 판매량은 전월대비 1,954대, 아우디 판매량은 전월대비 919대 줄면서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 감소분 2,958대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9월에 수입차 중 판매 1위였던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은 지난달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9월 판매 순위 2위였던 아우디 A6 35 TDI는 지난달 4위로 하락했다. 그 바람에 수입차 판매량 1위는 메르세데스-벤츠(3,713대)가 차지했고 BMW(3,156대), 아우디(2,482대), 푸조(1,071대) 순이다.
뿐만 아니라 폭스바겐 사태의 발단이 디젤차에서 비롯되면서 수입차 가운데 디젤차 판매 비중도 9월 67.8%에서 지난달 63.5%로 내려갔다. 반면 가솔린 차 판매 비중은 27.5%에서 30.8%, 하이브리드는 4.4%에서 5.5%로 올라갔다. 윤대성 KAIDA 전무는 “10월 수입차 시장은 최근 폭스바겐 사태에 따른 디젤차 이슈와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이 겹쳐 전달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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