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해 비판을 받고 있는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거취를 고려해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류 처장의 책임을 묻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사회 통념상 일정 시점까지 그것(업무 장악)이 안 된다면 저도 (류 처장의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다만 “처장은 의약품 분야 전문가다. 지난 19일 식품안전 분야 전문가를 차장으로 임명했다”며 “그간 차장이 공석이었는데 처장과 차장 사이에 식품안전 전문가가 없었던 것이 뼈 아팠다”고 류 처장의 업무장악이 부실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류 처장의 업무장악 능력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자유한국당 등 야3당은 류 처장의 사퇴를 촉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전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며 맞서 왔다. 때문에 이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야당의 사퇴 요구를 일단 막아내는 동시에 류 처장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를 함께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예결위 회의장에는 류 처장도 참석해 이 총리의 발언을 들었다.
이 총리는 이와 함께 “살충제 계란의 한 가지 원인은 농피아(농식품+마피아)의 유착에 있다”며 “전문성의 미명 아래 퇴직 관료와 행정의 유착 관계가 있었다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그러면서 “금지된 살충제를 생산과 제조, 판매한 업자들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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