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이 막후서 현 상황 대응”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최순실씨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해 “당ㆍ정ㆍ청 곳곳에 최순실씨에게 아부하고 협조하던 ‘최순실 라인’과 ‘십상시’들이 버젓이 살아 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 국민조사위원회’ 회의에서 “공직사회, 공기업, 금융계 심지어 대기업까지 뻗어있는 암적 존재를 (최재경) 민정수석이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문고리) 3인방 중에 정호성 전 제1부속실장뿐만 아니라 18년간 함께 박근혜 대통령을 모신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과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에 대해서도 과연 압수수색을 할 것인지 끝까지 주시하고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또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 상황을 장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전 실장은 2013년 8월 초순까지 최씨의 빌딩 7, 8층에 사무실을 얻어 정권 초기의 프레임을 짰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며 “이런 분이 막후에서 총괄 기획한다면 이번 게이트 진상이 제대로 밝혀질 리가 없다”고 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서도 “검찰은 우 전 수석이 물러나자 재물로 삼으려는 것 같다. 이는 임기 말 검찰의 예정된 행태”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박근혜정부의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출신으로, 2014년 4월 그만 둔 뒤 같은 해 11월 최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 문건’ 유출 사건으로 기소되었으나 무죄를 선고 받았다. 유출 문건에는 정씨와 ‘십상시’로 지칭된 청와대 비서진 10명이 국정에 개입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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