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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1주기… “고인의 결단 그립다” 여야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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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1주기… “고인의 결단 그립다” 여야 한 목소리

입력
2016.11.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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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인사 2000여명 추모식 참석“승부사적 기질 절실” 아쉬워해

“절체절명 국가 위기인데 정치권은 무능” 쓴소리도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인 22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고인의 차남 김현철씨가 헌화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인 22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고인의 차남 김현철씨가 헌화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22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추모사를 듣고 있다. 홍인기 기자
22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추모사를 듣고 있다. 홍인기 기자

‘최순실 게이트’로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22일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 추모식에 모인 여야 정치인들은 고인의 뜻을 받들어 이 혼란을 극복하자고 입을 모았다. 시대의 전환기마다 선두에 섰던 ‘결단의 정치인’ 김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본받자는 취지였다.

추모식은 이날 유족과 정ㆍ관계 주요 인사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엄수됐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도 정세균 국회의장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지도부와 허원제 정무수석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이 참석해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와 손학규 전 고문,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 등 대선 주자들도 함께 자리했다.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상도동계 출신 새누리당 최다선인 서청원 의원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추모식에서는 현 국정 공백을 정치력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여야에 대한 쓴소리가 이어졌다. 독재정권에 항거하고 14대 대통령으로 문민정부를 열었던 김 전 대통령의 발자취에서 통찰을 얻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인사말에서 “위기를 맞을 때마다 저희는 대통령님을 떠올린다”면서 “국민은 실체를 드러낸 권력층의 무능과 부도덕에 분노하고 있다. 절체절명의 국가 위기 속에서도 전혀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국회와 정치권에 절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현철씨는 “온 나라가 고통 속에 나아갈 방향을 잃고 국민은 도탄에 빠진 오늘의 위기를 마주하고서야 추위 속에 떠난 아버님을 향한 그리움이 더욱 사무친다”고 전했다.

참석자들 역시 김 전 대통령의 승부사적 기질이 국정 난맥상을 푸는 데 절실하다면서 고인을 그리워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김 전 대통령의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을 인용하며 “이런 위대한 지도자들의 죽음으로 우리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고 탄식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3당 합당’을 언급, “국가적 대의를 지키고 결국 당신의 신념을 밝히기 위해 그런 결정을 하신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나라가 지금 위기 상황이지만 이 위기를 극복하고 질서 있게 국정을 수습하는 노력을 정치인들이 기울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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