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범절·태도 중요한 요소"
취업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지적하는 면접관의 평가 포인트는 직무역량 평가와 태도로 요약된다. 대부분 기업들은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두 가지 요소를 계량화해 점수를 주거나 등급을 매겨 입사 대상자를 선발한다.
직무평가는 정답이 정해진 질문보다 압박 면접이 자주 활용된다. ‘상황이 닥치면 머리가 하얘진다’는 압박면접의 특성 때문에 지원자의 문제해결 능력과 창의력, 도전정신을 평가하기에 효과적이다. 이우곤 성균관대 겸임교수는 “아무리 사소한 경험이라도 가치를 부여해 조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 대기업의 직무역량 평가표를 보면 ‘최우수’ ‘우수’ ‘보통’ ‘미흡’ ‘결격’ 등 5가지로 구분해 지원자에게 등급을 부여한다. 최우수 등급은 직무역량에 대한 인식이 명확하고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지원자만 받을 수 있다. 반면 직무 인식이 결여돼 있고 질문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면 최하 등급을 받게 된다.
지원자들이 면접 때 당황해 답변을 못하는 일을 막고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전문가들은 최소한의 준비는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직무역량이 뛰어나도 자신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해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김치성 한양대 겸임교수는 “면접 상황을 가정해 구직자끼리 모의 면접을 하거나 스스로 모습을 촬영해 냉정하게 분석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모의면접에 너무 치중하면 ‘예쁜 답변’을 만들기 위해 과장하거나 이야기를 꾸며내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최종 면접에서는 말하는 내용 못지 않게 예의범절과 태도도 매우 중요하다. 한 금융업체의 면접평가표를 보면 다른 사람이 말하는데 끼어들거나 다리를 떨고, 말이 너무 빠르면 ‘불량’으로 평가하도록 돼있다. 퇴장할 때 먼저 나가려고 서두르거나 손동작이 너무 많아도 감점 요인이다. 김세준 국민대 경력개발센터 겸임교수는 “지원자들이 최종면접까지 올라올 정도면 살아온 과정이나 취업을 위해 노력한 경험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역량이 엇비슷한 상황에선 언행이 의외로 합격 여부를 좌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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