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KT-1P 공동생산 기념식 참석
중남미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페루에서 국산 경공격기 FA-50 세일즈에 팔을 걷어붙였다. 올 하반기로 예상되는 페루의 경공격기 교체 기종 선정을 겨냥, 국산 경공격기 FA-50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도 리마의 라스팔마스 공군기지에서 열린 국산 훈련기 KT-1P의 한ㆍ페루 공동생산 기념식에 참석해 국산 항공기 기술을 적극 홍보했다. 박 대통령은 페루에서 두 나라가 공동 생산한 KT-1P 1호기의 초도 비행도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과 함께 지켜봤다. 페루 건국 이후 최초로 직접 생산한 항공기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지켜 본 우말라 대통령과 관료들에 한국을 ‘항공기 사업 동반자’로 각인시키는 효과를 노린 행사였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을 소개하면서 KT-1P 공동생산에 참여한 두 나라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페루 조종사들이 한국 조종사들의 국가에 대한 충성과 필승의 전통을 공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국에서 6개월 간 비행 훈련을 받은 뒤 초도 비행에 나선 페루 조종사들에게 한국 공군 조종사들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어 양국 대통령이 KT-1P 조립공장을 둘러 보는 일정에서 우말라 대통령은 “양국 간 기술 협력이 기본훈련기 수준을 넘어 초음속 다목적 고등훈련기까지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의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페루가 차세대 경공격기로 FA-50로 선정할 경우 최소 2조1,200억 원의 경제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박 대통령은 20일 우말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첨단 항공기술 분야에서의 호혜적 협력을 더욱 확대시켜 나가기 위해 페루가 추진 중인 다목적 고등훈련기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요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페루 방문을 계기로 FA-50 입찰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우말라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우리의 무궁화대훈장과 페루의 최고대십자 훈장 등 최고 등급 훈장을 서로에게 수여했다. 박 대통령은 또 양국 기업들이 협력방안을 논의한 ‘비즈니스 포럼 1대1 상담회’에도 처음으로 참석해 “‘작은 걸음으로 멀리 간다’는 페루 격언처럼 오늘 포럼이 양국 경제협력의 새 지평을 여는 작지만 힘찬 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21일 세번째 국빈방문국인 칠레에 도착했다.
리마ㆍ산티아고=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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