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의심 21명은 軍 병원에 격리
양성판정 원사 문병한 장병 6명은
미군 접촉 잦아… 파장 예의주시
메르스 감염 의심으로 군 병원에 격리돼 있는 현역 장병이 2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메르스 양성판정을 받은 공군 원사를 문병 갔다가 격리된 6명의 장병 대부분이 오산기지에서 미군과 함께 근무해 온 것으로 나타나 주한미군으로 메르스 사태가 번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 당국자는 4일 “국군수도병원에 11명, 국군대전병원에 각각 10명씩 총 21명의 메르스 감염 의심장병이 격리돼 있다”고 밝혔다. 국군수도병원에는 현역 장병 외에 메르스 의심 환자를 치료해 온 민간인 의사 1명과 또 다른 민간인 1명도 함께 입원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산공군기지 소속 A원사의 병문안을 다녀왔던 같은 부대 장병 6명은 국군대전병원에 격리돼 있다. A원사는 지난달 14일 아킬레스건 파열로 경기 평택의 한 병원 7층에 입원했다가 지난달 28일 퇴원 후 이달 이달 2일 메르스 양성판정을 받았다. A원사가 입원했던 병원 8층 병동에 지난달 15일부터 사흘간 입원했던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오산기지 장병 6명은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지난달 22일 병실로 A원사를 찾아갔다.
국방부는 A원사의 문병을 다녀온 장병 6명 대부분이 오산기지 내 중앙방공통제소(MCRC)에 근무하고 있어 미군과의 접촉이 잦다는 점 때문에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MCRC는 한반도 전역의 상공을 레이더로 감시하는 상황센터로, 한미 양국군이 같은 공간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A원사를 문병한 지 2주 가까이 지나는 동안 이들 6명은 아무런 통제 없이 MCRC에서 근무해왔다. 이에 대해 주한미군 측은 “메르스와 관련해 격리조치를 취한 미군 장병은 아직 없다”며 “오산기지로 들어오는 인원에 대한 검사를 포함해 미군 보호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이들 장병 6명이 소속된 부대의 간부 41명을 자택에, 병사 27명을 생활관에 격리하고 있다. 따라서 A원사를 비롯해 21명의 군 병원 격리인원을 합하면 군 전체의 격리대상 장병은 89명에 달한다. 민간인 2명까지 더하면 군 병원에 수용된 인원은 총 91명이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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