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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의 은밀한 ‘성매매’ 제안…신입사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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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의 은밀한 ‘성매매’ 제안…신입사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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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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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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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서울의 한 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 김모(28)씨는 최근 회식이 끝난 직후 선배들로부터 잇따라 받았던 은밀한 제안에 당황해야 했다. “자신들과 불법 성매매업소인 ‘안마방’에 가지 않겠느냐”고 두 차례나 제의를 해왔기 때문이다. 거절할 경우, 향후 직장생활에 차질이 있진 않을까 염려도 됐지만 도무지 내키지 않았다. 결국 그는 어렵게 다른 핑계를 둘러대면서 모두 정중히 거절했다. 그는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 회사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뒤탈에 대한 걱정은 아직도 남아 있다”며 “행여 그 일로 승진에 영향은 있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토로했다.

신입사원들이 직장내 선배들의 불법 ‘성매매’ 제안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제 막 입사한 신입사원들에겐 잘 보여야 할 직장내 선배들의 권유인 데다, 승진 등 향후 회사 생활의 악영향도 고려해야 되는 입장이어서 거절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직장내 회식 직후, 동료나 선배들과 함께 행해지는 불법 성매매는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6 성매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5.7%는 최근 1년 동안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특히 성매매 동기로 ▦호기심(25.2%) ▦군 입대 등 특별한 일을 앞두고(19.4%) ▦회식 등 술자리 후(18.3%) ▦친구, 선배들의 압력(10.4%) 등을 꼽았다. 직장인들이 대부분인 20~50대 1,050명의 남성을 상대로 진행된 설문이란 점에서, ‘직장내 회식 직후, 동료나 선배들의 압력’(28.7%) 등이 성매매에 나선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직장내 선배들의 성매매 제안을 거부했을 때 돌아오는 후유증도 크다. 지난해 3월 서울의 한 중견기업에 취업한 임모(27)씨도 사내 회식 후 성매매 제안을 거절했다가 동료들에게 ‘선비’라며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임씨는 “오래 사귄 여자친구도 있고 내키지 않아 성매매 제안을 거절했을 뿐인데 비꼬는 말을 듣는 것은 물론 동료 간의 괴리감도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또 “첫 직장에서 천천히 경력을 쌓고 싶지만 동료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한 상황에서 오래 일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거래처의 환심을 사야 하는 영업직 신입사원들의 고충은 더하다.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많은 술자리와 접대 문화는 여전하다. 최근 영업직으로 취업한 정모(28)씨는 “영업직의 특성상 내부 술자리나 거래처와의 술자리가 잦다”며 “남자끼리 술을 먹으면 자연스레 유흥업소나 성매매 업소 등으로 이어지는데 이것이 실적으로 연결되니 선배들의 제안을 거절했다간 ‘일하지 않을거냐’고 말하는 경우도 있어서 곤란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각 기업들의 불법 성매매 근절 교육이 미미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공무원과 공기업에는 성매매 교육과 지침을 내리지만 사기업에는 따로 지침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기업 내 여성직원도 많아지고 오락거리가 많아져 성매매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도 뿌리 뽑히지 못한 성매매가 불법이란 인지를 보다 강력하게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인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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