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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한국롯데 회장 임명' 신격호 서명 문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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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한국롯데 회장 임명' 신격호 서명 문서 공개

입력
2015.07.31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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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육성 공개…"신동빈 그만두게 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직인이 찍힌 서류.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을 한국롯데그룹의 회장으로 임명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KBS 방송 캡쳐
신격호 총괄회장의 직인이 찍힌 서류.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을 한국롯데그룹의 회장으로 임명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KBS 방송 캡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한국 롯데그룹 회장으로 임명한다’는 내용의 신격호 총괄회장 직인이 찍힌 임명장이 공개됐다. 비슷한 취지의 내용을 담은 신 총괄회장의 육성파일도 공개됐다. 신 총괄회장의 의중이 확실하게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쪽에 기울었음을 보여주는 자료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측은 이 자료들의 신빙성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31일 신 전 부회장이 KBS 인터뷰에서 공개한 ‘회장임명’이란 제목의 한장 짜리 문건에는 “본인(신격호)은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지위에서 2015.7.17자로 본인의 장남인 신동주를 한국롯데그룹회장으로 임명함. 아울러 본인은 차남인 신동빈을 롯데그룹의 후계자로 승인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함”이라고 쓰여 있다. 하단에는 날짜(7월17일)와 신 총괄회장의 이름 및 서명, 직인이 찍혀 있다. 17일은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이틀 뒤다.

신 전 부회장측은 이어 지난달 27일 일본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신 회장 등을 해임한 것이 아버지의 결정이라는 내용의 녹음파일도 공개했다. 주요 대화내용은 아래와 같다.

신격호: 쓰쿠다(일본 롯데홀딩스 사장)가 무슨 일을 하고 있나.

신동주: 일본 롯데 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신격호: 그만두게 했잖아.

신동주: 아키오(신동빈 회장)가 못 그만두게 하고 있습니다.

신격호: 아키오도 그만두게 했잖아.

신동주: 그만두지 않았습니다. 아키오가 아버지를 대표이사에서 내려오게 했습니다.

신격호: 아키오가? 그래도 가만 있을 거냐.

이들 문건과 녹취 대로라면 신 총괄회장은 확실하게 장남의 손을 들어주고, 차남을 내친 셈이다.

하지만 롯데그룹측은 이들 자료의 진위 여부 자체를 의심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녹취 파일과 관련,“경영권과 전혀 관련 없는 분들에 의해 차단된 가운데 만들어진 녹취라는 점에서 그 의도가 불순하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또 “신 총괄회장의 의중이 경영 전반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상법상 원칙을 벗어난 의사결정까지 인정될 수는 없다”며 “모든 의사결정은 상법상의 절차와 결의를 통해서만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임명문서에 대해서도 “상법상 기본적인 절차와 원칙도 따르지 않은 것”이라며 “이는 법적 효력도 없으며 진위도 가려지지 않아 논할 가치조차 없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 28일 오후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 28일 오후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 관계자는 “문건의 경우 서명만 총괄회장의 자필이지 문안 자체는 다른 사람이 쓴 것이다. 게다가 녹취를 봐도 총괄회장이 전혀 상황파악을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상적 판단이 되지 않는 총괄회장을 신 전 부회장측이 사실상 조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만 선임기자 trendnow@hankookilbo.com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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