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슈퍼화요일’로 불린 15일(현지시간) 미 대선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공화당)가 각각 압승하면서 올해 말 치러지는 대선은 사실상 클린턴과 트럼프 간 양자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클린턴은 이날 민주당 대선 경선이 열린 남부 플로리다 주와 노스캐롤라이나 주, 중부 오하이오 주 등 3개 주에서 승리가 확실시된다. 클린턴은 오후 8시40분 현재 이날 경선이 치러지는 총 5개 주 가운데 가장 많은 246명의 대의원이 걸린 플로리다 주와 121명이 걸린 노스캐롤라이나 등 남부 2개 주에서 압승이 예상되고 있다. 클린턴은 미 최남부 플로리다 주에서 히스패닉과 흑인 등의 지지에 힘입어 69%가 개표된 오후 8시 현재 65.2%의 득표율을 기록해, 32.5%에 그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압도했다. 또한 클린턴은 남부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도 13% 개표된 오후 8시 기준 58.7%의 득표율로, 37.9%에 그친 샌더스 의원을 크게 앞섰다.
클린턴은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 벨트’(Rust Belt)의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중부 오하이오 주에서도 당초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초반 개표부터 샌더스 의원을 크게 앞서고 있다. CNN은 일찌감치 클린턴의 승리를 예측했다. 힐러리는 중부 미주리 주에서도 1% 개표 결과 62.9%의 득표율을 기록해 30.8%에 그친 샌더스 의원을 크게 앞서고 있다.
공화당 경선에서는 트럼프가 6개 주 가운데 승자가 대의원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제’로 치러진 플로리다 주(대의원 99명)와 미국령 노던마리아나제도(9명) 등 2곳에서 승리를 확정 지었다. 공화당의 지지를 받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지역구인 플로리다 주에서 치러진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에게 패배하자 “경선을 중단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는 25% 개표가 진행된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40.3%의 득표율, 10%의 개표가 진행된 미주리 주에서는 48.6%의 득표율로, 1% 개표가 진행된 일리노이 주에서는 44.2%의 득표율로 각각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오하이오 주에서는 이 지역 주지사인 존 케이식 후보가 트럼프를 꺾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케이식 후보는 역시 승자독식제를 취한 오하이오 주 승리로 66명의 대의원을 챙기게 됐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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