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선수촌은 포화상태에 이른 태릉선수촌을 대체하기 위해 2005년 첫 삽을 떴다. 지난해 12월24일 찾은 진천선수촌은 2017년 10월 최종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었다. 2011년 1단계 사업을 마무리 하고 개촌한 진천선수촌은 수영센터, 조정ㆍ카누장, 야구ㆍ소프트볼장 등의 시설을 갖춰 총 12개 종목(사격, 카누, 조정, 테니스, 농구, 배구, 수영, 육상, 야구, 소프트볼, 정구, 럭비) 350명의 선수를 수용할 수 있다.
2017년 2단계 사업이 완공되면 기존 1단계 시설에 25개 종목(체조, 레슬링, 유도, 복싱, 태권도, 핸드볼, 탁구, 배드민턴, 양궁, 사이클, 역도, 펜싱, 하키, 쇼트트랙, 컬링, 아이스하키, 우슈, 공수도, 볼링, 세팍타크로, 골프, 스쿼시, 당구, 트라이애슬론, 근대5종) 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더해져, 총 1,150명 37개 종목을 담을 수 있는 거대한 요람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태릉선수촌에 비해 5배 가까이 큰 면적을 자랑하게 된다.
선수촌 완공에 앞서 다른 종목에 ‘세간 살이’를 하고 있는 종목은 2017년을 손꼽아 기다린다. 양궁 컴파운드 선수단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진천선수촌 소프트볼장 한 구석에 컨테이너 박스와 몽골 텐트에 의지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컴파운드는 올림픽 정식 종목은 아니지만 리커브만큼이나 대표 선발전이 치열하다. 내년 3~4월부터 치러지는 선발전에 대비하기 위해 궁사들은 몽골 텐트 안에 설치된 난로로 몸을 녹여가며 훈련에 집중했다. 이 중에는 2015 세계선수권 여자 컴파운드 2관왕에 오른 김윤희(21),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3관왕에 오른 김종호(21) 등이 포함돼 있다.
신우철(40) 컴파운드 코치는 “컴파운드는 미래가 밝다. 2020년 도쿄대회부터 올림픽 시범종목에 들어가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그때까지 진천에서 구슬땀을 흘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진천=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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