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은골로 캉테(27) 선수가 국내 10대들 사이에서 귀여운 외모와 뛰어난 실력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캉테의 인기몰이는 축구팬들이 러시아월드컵 개막과 함께 축구 관련 커뮤니티에 그의 귀여운 몸동작을 담은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사진 속 캉테는 치아를 드러내고 환하게 웃고 있다. 손동작 역시 경쾌하다. 축구팬들은 “실력도 좋지만 캉테의 귀여운 모습에 호감이 간다”고 했다. 축구팬들이 만든 사진들은 ‘캉블리 짤방’이라는 제목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특히 최근 10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와 ‘더쿠’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캉테 관련 사진 등이 유행처럼 떠돌고 있다. 또 캉테의 이름에 ‘러블리’(Lovely)를 합친 ‘캉블리’라는 별명도 생겼다. 1991년생 동갑내기인 그룹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과 캉테를 두고 누가 더 귀여운지를 묻는 게시물도 놀이처럼 번졌다. 10대들은 캉테가 아이린보다 귀엽다며 장난 삼아 의견을 남기고 있다.
10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캉테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소속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다. 키 168㎝인 캉테는 압도적인 활동량과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러시아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캉테를 두고 ‘지구의 70%는 물로 덮여있고, 캉테는 나머지 30%를 책임진다’고 평가한다. 그만큼 경기를 할 때 활동량이 많다는 것이다.
캉테는 지난해 4월 2016~17시즌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주는 올해의 선수상도 수상했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이 상을 수상한 것은 아일랜드의 로이 킨 이후 17년만이다.
지금은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지만, 캉테의 축구 인생에 항상 꽃길만 펼쳐진 것은 아니었다. 말리 이민자 출신인 캉테는 2010년 프랑스 불로뉴 입단 전까지 작은 키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입단 테스트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고, 어렵게 불로뉴에 입단한 이후에도 돈이 없어 스쿠터를 타고 다니며 훈련했다. 소속팀의 성적 부진으로 한때 3부 리그에서 뛰기도 했고, 2부 리그 SM캉으로 이적한 뒤에는 팀을 1부 리그로 승격시키기도 했다.
캉테는 2015년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로 평가받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하위권이었던 레스터 시티에 입단한 그는 2015~16시즌 팀을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6년에는 440억 원이 넘는 이적료를 받고 첼시로 옮겨 맹활약하고 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o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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