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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압박 수위 높이는 中… 관광 중단ㆍ열병식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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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압박 수위 높이는 中… 관광 중단ㆍ열병식 불참

입력
2017.04.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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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에서 북한 관련 상품을 검색하면 관련 상품을 찾을 수 없다는 안내문구가 나온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에서 북한 관련 상품을 검색하면 관련 상품을 찾을 수 없다는 안내문구가 나온다.

중국이 북한 관광을 전면 중단하고 북한 태양절(김일성 탄생일) 열병식에 고위직을 보내지 않는 등 대북 압박 수위를 구체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미국의 대북 군사적 위협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미중 간 무역ㆍ북핵 ‘빅딜’설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이 북한을 향해 핵 포기를 강제하기 시작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중국은 최근 미중 정상회담과 양국 정상간 전화통화를 전후로 북한산 석탄 반송과 자국 항공사의 북한행 노선 중단 조치를 취한 데 이어 북한 관광에도 제약을 가하고 나섰다. 16일 중국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대 국영 여행사인 중국국제여행사(CITS),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시트립, 해외여행상품을 취급하는 카이싸(凱撒)ㆍ둥청(同程)여행사 등은 최근 북한 관광상품 판매를 전면중단했다. 앞서 중국 매체들은 2008년부터 북한 고려항공 외에 유일하게 베이징~평양 노선을 운영하는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이 승객 감소를 이유로 오는 17일부터 해당노선을 잠정중단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북한 최대명절인 태양절인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고위 당국자를 보내지 않은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과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한 열병식에 고위 당국자들을 보내 혈맹관계의 건재함을 과시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중국의 태도는 특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 6~7일 정상회담과 12일 전화통화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를 다짐한 것과 관련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ㆍ환율 문제를 고리로 시 주석에게 북핵 해결을 압박하는 동시에 미군의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잇따라 배치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이 북한을 향해 칼을 빼들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이 북한 정권의 안전을 보장함으로써 핵 포기와 개방을 유도하는 쪽으로 대북전략을 전환하기 시작했다는 분석과 맥이 닿는다. 중국이 쌍궤(雙軌ㆍ한반도 비핵화 및 북한과의 평화협정 협상)병행과 쌍중단(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주장하고 주중 북한대사관의 태양절 행사에 고위직을 참석시킨 것 등은 북한 김정은 정권에게 안전 보장에 대한 확신과 함께 개방에 나설 명분을 주려는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일부 중화권 언론은 북한과 중국이 북한 핵무기 폐기 문제를 놓고 비공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통화를 하고 한반도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베이징(北京) 외교가에서는 북한 6차 핵실험을 막기 위한 양국 간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북한 미사일 도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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