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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던 20대 여성 또… 죽음 부르는 양악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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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던 20대 여성 또… 죽음 부르는 양악수술

입력
2014.12.2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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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유명 성형외과서 사망 사고 "위험한 수술… 미용 목적 자제해야"

20대 여성이 양악수술을 받고 숨지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앞서 올해 3월, 지난해 6월과 10월에도 20~30대 여성들이 양악수술 후 사망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정모(21ㆍ여)씨가 19일 강남역 인근 한 성형외과에서 양악수술을 받은 직후 사망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병원은 수술 후기 블로그와 카페 글이 10만3,000여건에 달하는 유명 성형외과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일 정씨는 이 성형외과에서 오후 5시부터 4시간에 걸쳐 턱 뼈를 깎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이 끝나고 10분쯤 뒤부터 정씨의 혈압이 갑작스럽게 떨어지면서 심장이 정지했다. 정씨는 인근 종합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후 11시쯤 끝내 사망했다.

수술을 집도했던 의사 안모(38)씨는 20일 경찰 조사에서 “수술 전 혈액, 소변, 엑스레이 검사 등 기초검사뿐 아니라 수술 중 혈압, 맥박 등도 정상이었다”고 진술했다. 마취과 전문의 강모(31ㆍ여)씨는 “정씨 수술 전부터 병원으로 이송될 때까지 퇴근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병원 측은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유족들은 “(숨진 정씨가) 평소 지병 없이 건강했다”면서 병원의 과실을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병원으로부터 진료기록 등을 임의제출 형식으로 넘겨받아 수술과정에서 과실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 22일 부검이 이뤄질 예정이다.

양악수술은 턱뼈가 심하게 돌출된 경우 턱뼈 일부를 자르는 수술로 안면을 지나는 신경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는 등 위험한 수술로 알려져 있다. 사망은 아니어도 안면 비대칭, 안면 마비 같은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지만 얼굴을 갸름하게 만들기 위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양악수술 피해 관련 상담 건수는 2010년 29건에서 2012년 89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잇따르는 사고에 전문가들은 양악수술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병은 한림대 성심병원 치과 교수는 “치아를 포함해 뼈를 움직이는 큰 수술이므로 소화 기능이나 턱 관절 장애를 가진 환자 등으로 시술 대상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fac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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