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는 “인맥 동원해 취업할 용의”
취업준비생들의 10명 중 9명은 인맥이 ‘취업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준생들은 아직도 인맥을 취업 성공에 필요한 자격조건(스펙)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취업 포털 업체인 잡코리아는 최근 취업준비생 1,020명을 대상으로 ‘인맥과 취업’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2.6%는 이 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진 ‘취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도 ‘개인 능력 및 인성(42.5%)’과 함께 ‘인맥(23.3%)’이 중요하다는 답변이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취준생 5명중 1명은 취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능력과는 무관한 ‘인맥’을 꼽았다.
또한 공통 관심사가 없음에도 취업이나 사회생활 등에서 도움을 얻기 위해 ‘인맥 동아리’까지 찾는 취준생들까지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이번 설문에서 ‘인맥 동아리를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27.7%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설문에 참여한 취준생들의 ‘인맥 동아리 가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9.6%가 실제 가입했다고 전했다.
인맥 동아리가 조만간 대중화 될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았다. ‘향후 인맥 동아리에 가입하는 취준생들이 증가할 것이라 생각하는지’ 묻자 86.5%의 응답자들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들은 ▦인맥도 스펙이라는 인식이 증가하고 있어서(68.6%) ▦극심한 취업난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가입할 것 같아서(65.3%) ▦취업 정보를 얻기 위해서(24.3%) 등을 가입자 증가 이유로 꼽았다.(복수응답)
반면,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이유에는(복수응답), ‘인맥보다 개인 능력, 인성 등이 중요할 것 같아서’라는 답변이 48.6%의 응답률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인맥 동아리 가입이 실제 인맥 확보로 이어지지 않을 것 같아서(42.8%) ▦인맥을 활용한 취업이 불법으로 인식돼서(24.6%) ▦잠깐의 유행으로 끝날 것 같아서(20.3%) 등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한편 과반수의 취준생들은 인맥을 활용해 취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기회가 있다면 인맥을 활용해 취업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84.2%의 취준생들이 ‘그렇다’고 답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갈수록 취업이 어려워지는 상황 속에서 취준생들의 능력이 상향평준화 되고 있다 보니, 인맥 등이 취업 성공의 중요한 조건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