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홍천~양양 고속도로 30일 개통
서울 기점 150㎞ 동서고속도로 완성
추석 전 안양~성남 구간 등
평창 겨냥 신교통망 속속 개통
인제ㆍ양양IC 인근 땅값 30% 급등
작년 강원 분양권 거래 93% 증가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수도권과 강원도를 잇는 길이 속속 개통되며 ‘수도권-동해안 90분 시대’가 열리고 있다. 올림픽 특수와 함께 수도권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부동산 투자의 불모지였던 강원 지역 부동산도 고공 행진이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동홍천~양양 고속도로 전체 노선과 영동 고속도로를 우회하는 횡성~평창 간 국도6호선 일부 구간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여름 휴가철 전인 30일 조기 개통한다. 동홍천~양양 고속도로에는 내촌, 인제, 서양양 3개 나들목(IC)과 홍천, 내린천 2개 휴게소가 들어선다. 기존 국도보다 거리는 25.2㎞ 줄고, 운행 시간은 83분에서 43분으로 40분이나 단축된다.
동홍천∼양양 구간이 개통되면 서울∼춘천∼동홍천 구간과 연결돼 150.2㎞의 동서고속도로가 완성된다. 수도권에서 동해안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인 서울∼양양 고속도로는 서울 강일IC에서 양양까지 9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추석 이전에는 안양~성남 간 고속도로와 국도3호선 성남~장호원 노선 일부도 개통된다. 이 경우 지난해 완공된 광주~원주 고속도로와 연계해 인천공항에서 평창 주경기장까지 3시간30분이 소요돼 영동고속도로 경유 보다 20분이 단축된다. 국토부는 지자체와 함께 올림픽 경기장 등 주요 시설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총사업비 7조7,672억원을 투입해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 등 328㎞를 건설 중이다.
수도권과 강원도를 잇는 도로뿐 아니라 고속철도 등 신교통망 개통을 앞두고 영동북부 지역 땅값과 아파트 가격은 폭등하고 있다.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서울∼양양 고속도로 등의 영향으로 인제ㆍ양양IC 인근 지역 땅값이 1년 만에 30% 가까이 급등했다. 양양IC 주변인 양양군 서면 북평리 1,468.5㎡ 면적의 대지는 3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이는 지난해 거래된 주변 시세 대비 26%나 뛴 가격이다. 인제IC 인근인 상남면은 올해 개별공시지가가 8.03% 올라 인제군 전체평균(4.24%)의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속초시 조양동 삼성쉐르빌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131㎡이 지난해 3억4,0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됐지만 최근엔 3억8,000만원까지 올랐다.
서울~양양 고속도로 주변 토지 거래도 활발하다. 한국감정원 조사결과 지난 4월 양양에서 거래된 토지는 463필지로 지난해 같은 기간(275필지)보다 68.3% 늘었다. 거래면적도 64만3,000㎡로, 전년 동월(57만5,000㎡) 대비 1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춘천의 토지거래 필지수도 33%나 늘었다.
분양권 거래 시장에도 수요자가 몰렸다. 지난해 강원도에선 5,138건의 분양권이 거래됐다. 2015년에 비해 93% 증가한 수준이다. 2014년까지 분양권 거래가 전무하던 평창에선 2015년 처음으로 12건의 분양권이 거래됐고 작년엔 82건의 손바뀜이 일어났다. 양양군 J부동산 대표는 “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은 양양군에는 역대 최대 개발 호재”라며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최근에는 매물을 구할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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