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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가 日서 잠든사이 '華流'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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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가 日서 잠든사이 '華流'가 뜬다

입력
2006.04.0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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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韓流)가 일본에서 새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주춤하는 사이에 화류(華流)가 일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3일 지난해 하반기 중국의 음악, 영화 등이 일으킨 화류 열풍이 일본에서 확산되는 상황을 자세히 보도했다.

화류의 등장은 지난해 하반기 대만 남성그룹 F4 멤버와 중국 배우들이 출연한 TV드라마 ‘류싱화위앤(流星花園)’이 일본 방송에 소개되면서부터. 10%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화류를 예고했고, 이후 왕리홍(王力宏) 陳奕迅(천이쉰) 등 가수들이 일본 무대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영화쪽에서는 ‘토원츠D’(斗文字D)’, ‘션화’(神話) 등이 가세했다.

지난해 10월 제18회 도쿄(東京)영화제는 중국 영화 붐을 한 단계 높이는 무대였다. 영화제 개막작으로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의 ‘치앤리주단치’(千里走單騎)가 상영됐다. 이 영화를 보려는 일본인들이 몰려 티켓이 정가(2,200엔)의 10배에 가까운 2만엔에 팔렸다고 한다. 이 영화제에서 중국 영화는 여우주연상 등 3개 부문 상을 받는 등 풍성한 성과를 거두었다.

화류 음악의 전도사는 중국 고유의 악기를 다루는 12인조 여성 그룹 뉘즈쉬얼위애팡(女子12樂坊)이었다. 이 그룹의 CD ‘뷰티풀 에너지’는 일본에서만 150만장을 팔았다. 이들이 중국 민속 악기의 멋을 일본에 전해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는 게 일본 음악계의 평가다. 이들의 인기 덕에 일본 악기점에서는 중국 민속악기 얼후(二胡) 등이 동이 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화류를 업그레이드 시킨 중국의 연애인은 역시 저우지에룬(周杰倫)이다. 한류의 배용준에 해당한다. 저우가 2005년 5월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1,000여명의 일본 여성팬들이 나리타 공항에 나타나 그를 열렬히 맞았다.

일본 매체들은 지면과 시간을 아끼지 않고 저우의 동정을 보도하면서 “저우가 화류의 최고봉에 올랐다”고 극찬했다. 이후 일본 언론들은 한류 이후에 화류가 일본 주류사회의 해외문화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현재 화류는 영화나 음악 뿐만 아니라 복장, 음식, 중국 의약학, 기공, 중국어 배우기 열풍으로 확산되고 있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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