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에서 민주ㆍ공화당의 정식 후보가 된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의 바쁜 마음과 달리, 대선 경쟁은 9월 하순 이후에 본격적으로 불붙게 된다. 미국 대선은 4년마다 치러지는 하계 올림픽과 겹치기 때문에, 과거에도 일반 유권자들은 올림픽이 폐막하는 9월 이후에 관심을 기울이는 행태를 보여왔다.
따라서 올해 대선 레이스의 첫 분수령은 9월 26일 오하이오 주 데이턴에서 열릴 예정인 대선 후보자 1차 토론이 될 가능성이 크다. 10월 9일(미주리 주ㆍ 세인트루이스), 10월 19일(네바다 주ㆍ라스베이거스)에서 2, 3차 토론이 열리지만, 어느 후보가 초반에 기선을 잡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 민주당의 팀 케인 후보가 맞붙는 부통령후보 토론은 10월 4일 버지니아 주 팜빌에서 열린다.
TV토론과 별도로 9월부터는 대선 후보가 전국을 순회하며 직접 지지를 호소하고, 두 캠프의 자원봉사자들도 가가호호를 방문해 선거운동을 펼치게 된다. 올해 선거운동의 특징 중 하나는 거액 기부자들의 외면으로 선거자금이 부족해진 트럼프 진영이 승리 확률이 낮은 지역들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10개 내외 경합주에서만 유세를 전개할 것이란 점이다. 트럼프를 지원하는 정치위원회도 모든 예산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등 경합주들에만 투입하고 있다.
대선 승패는 11월 8일 선거에서 결정되지만, 그 이후에도 거쳐야 하는 절차가 남아있다. 엄밀히 따지면 11월 선거는 클린턴, 트럼프에 투표할 각 주의 대의원을 뽑는 절차이기 때문이다. 11월 8일 결정된 선거인단 538명은 12월 중으로 소속 주의 선거 결과에 따라 형식상의 대통령 선출 투표에 나선다. 미 의회는 주별 선거결과를 취합하는 형식을 취해 내년 1월 대선 결과를 공식 발표하게 된다.
이런 절차들이 마무리되면 내년 1월 20일 워싱턴 의회 의사당 앞에서 대선 승자가 취임 선서를 하고 바로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서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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