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시카고 유세 취소로 인한 폭력 사태를 취재하던 미 CBS뉴스 기자가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다.
12일(현지시간) CBS뉴스는 전날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 트럼프 시위대의 대치 현장을 취재하던 소판 뎁 기자가 경찰에 구금됐다 풀려났다고 밝혔다.
CBS뉴스에 따르면 뎁 기자는 당시 카메라를 들고 아수라장이 된 현장을 촬영 중이었다.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한 남성이 얼굴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경찰이 그를 에워쌌다.
뎁 기자는 이 상황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가까이 다가섰다. 이윽고 둔탁한 소리와 함께 카메라가 땅에 떨어진다.
뎁 기자는 경찰이 아무런 사전 경고없이 자신을 바닥에 쓰러뜨린 뒤 수갑을 채웠다고 지적했다. 일리노이주 경찰은 반면 뎁 기자가 체포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CBS뉴스는 그러나 뎁 기자가 촬영한 영상을 볼 때 그가 체포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그가 취재 자격이 있다고 밝혔음에도 체포됐다고 비판했다.
뎁 기자는 인근에 세워진 경찰 차량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는 석방 뒤 그에게 반환됐다.
뎁 기자는 지난해 여름 트럼프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래 줄곧 트럼프의 유세장을 취재해 왔다고 CBS뉴스는 설명했다.
트럼프는 전날 지지자와 반시위대의 충돌로 안전이 우려된다며 시카고 일리노이대학 유세를 취소했다. 그러나 일대에 트럼프 지지와 시위대가 뒤섞이면서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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