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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재입찰” 채권단 “원칙대로”… 금호타이어 매각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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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재입찰” 채권단 “원칙대로”… 금호타이어 매각 난항

입력
2017.04.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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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 “우선매수권 행사 안 해”

채권단 “19일까지 행사 안하면

중국 더블스타와 계약 마무리”

박 회장 측 ‘금호’ 상표권 앞세워

계약 체결 가로막을 가능성

‘법적 소송’ 선택할 수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최근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우선매수권은 행사하지 않겠다면서도 재입찰을 요구하고 나서 채권단과 갈등을 빚고 있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지난달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중국 국영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를 넘기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박 회장 측이 ‘금호’ 상표권 등을 앞세워 계약 체결을 가로막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호타이어 매각 완료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금호아시아나는 18일 금호타이어 채권단 간사인 산업은행을 겨냥해 “부당하고 불공정한 금호타이어 매각 절차를 즉시 중단하고, 공정하게 재입찰 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금호아시아나는 "산은이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에게는 컨소시엄을 허용하고, 우선매수권자인 금호아시아나(박 회장)에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난 17일 최종 통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부당하고 불공정한 매각 절차에는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며 “우선매수권도 행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산은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산은 관계자는 “사실상 특혜나 마찬가지인 우선매수권을 박 회장 측이 포기하면 그만이지 정상적인 절차를 밟은 매매계약을 파기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19일 자정까지인 마감시간까지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더블스타와 계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후 더블스타가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 등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매각 대금을 지급하면 금호타이어를 손에 넣게 된다.

다만 막판 변수가 없지는 않다. 채권단과 더블스타 간 체결한 SPA 상 계약을 마무리하려면 ▦차입금 만기 연장 ▦금호산업 등이 가진 상표권의 20년간 사용 등이 합의돼야 하는데 이 중 상표권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금호아시아나가 이날 “향후 금호타이어의 기업가치와 성장이 저해되는 경우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것도 상표권과 무관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글로벌 타이어 업계 14위인 금호의 브랜드를 노리고 인수전에 뛰어든 더블스타가 금호 상호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 결국 매각이 무산될 것이라는 포석이다. 실제 산은 관계자도 “상표 사용이 불허되면 더블스타로선 계약 종결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것으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상표권 문제는 박 회장 측이 6개월 안에 마무리돼야 하는 매매계약을 그 이상 끌고 가 불발시키기 위한 ‘몽니’ 중 하나일 뿐, 큰 변수는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금호산업이 ‘금호’라는 상표권으로 얻는 연간 수익 200억원 중 60억원 안팎을 금호타이어로부터 얻는다”며 “이 수익을 박 회장 개인을 위해 포기한다는 것은 금호산업에는 배임이어서 포기할 수도, 포기할 리도 없다”고 말했다.

결국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법적 소송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6개월 이상 소송을 끌어 더블스타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없애고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을 되살리는 카드를 쓸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인수자금이 없는 박 회장 측은 ‘결국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곳은 박 회장 뿐’이라는 여론전으로 끌고 가는 양상”이라며 “결국 채권단의 매각의지, 더블스타의 매각대금의 조기 납부 여부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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