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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집토끼' 노린 與 이념몰이… 수도권, 소장파 "역풍 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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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집토끼' 노린 與 이념몰이… 수도권, 소장파 "역풍 불라"

입력
2015.10.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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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좌파 장악 역사학계의 반대 성명이 획일적 사고"

부친 친일 논란 언급한 文 비판도

右 결집 전략… 새누리 지지율 상승

"일방 선언 뒤에 따라오라는 식"

김용태, 되레 악재로 작용 우려

김무성(오른쪽) 새누리당 대표가 19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 지지 의사를 밝힌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 회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김무성(오른쪽) 새누리당 대표가 19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 지지 의사를 밝힌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 회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역사학계를 좌편향으로 몰아붙이면서 역사 교과서의 국정 전환의 총대를 멘 새누리당의 이념몰이가 점차 노골화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집토끼 전략’의 성격이 강하지만, 수도권 소장파 사이에선 되레 역풍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뭉치면 산다”는 새누리의 이념전쟁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과 좌파 세력이 대부분인 역사학계가 단체로 올바른 역사교과서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고 시위를 하고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사회의 다양성을 막는 획일주의적 사고이자 자기들만 옳다는 폐쇄적 시각”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야당은 지금 같은 좌편향 교과서로 계속 교육시키겠다는 것이냐”고 공세를 폈다.

김 대표는 교과서를 펴내는 일부 출판사의 명칭과 내용까지 거론했다. 그는 미래엔과 두산동아의 한국사 교과서의 6ㆍ25전쟁과 김일성의 보천보 전투 관련 기술을 각각 언급하면서 “두 사주들이 자기들 회사 이름으로 발행되는 교과서에 이런 내용이 있는지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날 자신의 부친 친일행적 논란을 언급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 대해서도 “무례의 극치”라며 날을 세웠다. 문 대표는 전날 서울 서초구 학부모와의 대화 행사에서 “두 분(박근혜 대통령과 김 대표)의 선대(先代)가 친일ㆍ독재에 책임있는 분들이다 보니 그 후예들이 친일과 독재의 역사를 미화하고 정당화하려는 것이 이번 교과서 사태의 발단”이라며 “색깔론으로 돌파할 수 있다 믿었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오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이 이념 공세의 강도를 높이는 건 내년 20대 총선을 염두에 둔 성격이 강하다. 이념ㆍ안보 이슈를 전면에 내세워 지지세력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박계와 친박계가 대립으로 치달았던 공천 룰 내전도 야당과의 역사전쟁 덕에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김 대표는 앞서 17일 당 중앙위 산악회 발대식에 참석해 공천 관련 내홍을 언급하면서 “좌는 분열하고 있지만 우는 단결하고 있다”며 “이대로 단결하면 내년 총선에서 180석으로 이길 수 있다고 보장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권 지지율은 상승, 수도권은 역풍 우려

여당의 이 같은 전략은 실제 여론조사로도 확인되고 있다. 리얼미터가 12일부터 16일까지 성인 2,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동반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보다 1.2%포인트 상승한 48.0%를, 새누리당은 전주에 비해 1.1%포인트 오른 42.8%를 기록했다. 새정치연합 역시 26.3%로 0.6%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돼 역사교과서 논쟁으로 보수와 진보 진영이 각각 결집한 결과라고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정부 여당의 일방통행식 국정 교과서 추진에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적지 않다. 김용태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좀 더 논의를 해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었어야지 일방적으로 선언해놓고 따라오라는 식이니 의원들도 당혹스럽고 황당하기까지 하다는 반응”이라며 “정부 방침이 정해진 뒤 이를 추인하는 형태의 당론 채택은 국회의원 하면서 처음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총선에서 수도권에 악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느냐’는 질문에도 “걱정된다”며 “새누리당에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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