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삼성 X파일’ 3년 만에 권토중래
심, 단일화 실패 불구 예상 깨고 완승
노동운동가 출신 스타 정치인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여당 텃밭인 경남 창원성산에서 여당 현역 강기윤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여의도에 복귀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경기 고양갑 수성에 성공했다.
19대 총선 서울 노원병에서 당선됐다가 이른바‘삼성X파일 사건’으로 2013년 2월 의원직을 상실한 지 3년 만에 권토중래한 노 당선자는 해박한 지식과 구수한 입담으로 일찌감치 돌풍의 주역으로 손꼽혔다.
그는 이번 총선을 코앞에 두고 기존 서울 노원병 지역구를 떠나 영남의 ‘진보 1번지’로 불리는 창원성산에 승부수를 던지고도 진보 진영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당내 경선과 더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 관문을 통과해 본선에 나선 노 당서자는 무상급식, 생활요금 인하 정책 등 철저한 민생공약으로 표심을 파고 든 게 주효했다.
지난 총선에서 전국 최소인 170표 차로 승리한 심상정 당선자는 이번에는 맞수인 손범규 새누리당 후보에 예상을 깨고 완승했다.
심 당선자는 선거 막판까지 야권 단일화에 실패하고, 당 대표로서 선거운동 절반 가량을 지원 유세에 할애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진보진영에 귀중한 힘을 보탰다.
긴 이동거리 때문에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하루 3~4시간 수면을 취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고충을 호소하는 유권자의 말이라면 가리지 않고 끝까지 경청하는 등 어머니 같은 모습으로 표심을 얻었다.
노 당선자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유권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정치를 펴겠다”고 소감을 밝혔고, 심 당선자는 “진보정당인 정의당에 힘을 실어준 유권자들의 표심을 받들어 행복한 고양,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창원=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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