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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파운드리팀 부서 승격… 3개 사업부로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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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파운드리팀 부서 승격… 3개 사업부로 재편

입력
2017.05.1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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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양산을 시작해 내수용 갤럭시8에 처음 탑재한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9(8895).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올해 양산을 시작해 내수용 갤럭시8에 처음 탑재한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9(8895). 삼성전자 제공

세계 메모리 반도체 1위 삼성전자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팀을 사업부로 확대해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본격화한다. 비메모리 분야 매출이 크지 않은 삼성전자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12일 조직을 개편해 부품(DS)부문 시스템집적회로(LSI) 사업부 내 파운드리팀을 별도 사업부로 승격시켰다. 이로써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ㆍ시스템LSIㆍ파운드리의 3개 사업부로 재편됐다. 신설된 파운드리 사업부장에는 미국 텍사스알링턴대 물리학 박사 출신의 파운드리 전문가 정은승 부사장을 앉혔다. 파운드리 사업부 임직원은 1,200명 규모로 알려졌다.

파운드리 사업은 생산시설이 없는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의 물량을 대신 만들어 주는 것을 뜻한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정보 저장용으로 사용되는 메모리 반도체는 대개 한 업체가 설계와 생산을 동시에 하지만 시스템 반도체는 두 영역이 구분된 경우가 많다. 1993년 이후 24년간 종합반도체 1위를 지키고 있는 미국 퀄컴도 설계만 하는 팹리스다.

시스템 반도체는 PC의 두뇌인 중앙처리장치(CPU)와 4차 산업혁명 시대 총아로 부상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이 대표적이다. 메모리 반도체보다 기술력이 요구되고 단가도 비싸다.

삼성전자는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에 올랐지만 파운드리 매출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시스템 반도체 비중이 적다는 의미다. 파운드리 시장은 애플 아이폰용 AP를 공급하는 대만 TSMC가 시장의 절반 이상을 주무르며 독주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액은 37억 달러, 시장 점유율은 6.9%에 그쳤다.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도 약진에 성공하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완전체’로 진화하게 된다. 경기에 따라 가격이 요동치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가격 변동폭이 적어 경영 안정성도 높아진다. 시장 규모 자체도 메모리 반도체보다 몇 배 크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부 독립은 팹리스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성격도 있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8의 AP 생산업체에서 삼성전자를 배제했다. 삼성전자의 자체 AP 엑시노스를 개발하는 팀과 파운드리팀이 같은 사업부 소속이었던 게 ‘불편한 이유’로 알려져 파운드리 사업의 독립 필요성이 제기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각 사업들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팹리스와 파운드리를 분리한 것”이라며 “조직개편을 통해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 확보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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