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해수부 장관 책임 통감" 울먹인 이주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해수부 장관 책임 통감" 울먹인 이주영

입력
2014.07.01 22:17
0 0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침몰사고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관보고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침몰사고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관보고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기관보고 이틀째인 1일 세월호 참사 주무부처 책임자인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초췌한 모습으로 국회를 찾아 눈물을 보였다. 사고 발생 직후부터 두 달 넘게 진도 팽목항에 머물러 왔던 이 장관이 국회에서 세월호 관련 보고를 하기는 처음이다.

이 장관은 이날 해양수산부ㆍ한국해운조합ㆍ한국선급을 대상으로 한 기관보고에 덥수룩한 수염을 깎지 않은 채 참석해 “해수부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피해자와 그 가족, 국민들께 깊이 사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인사말 한 문장을 채 마치기도 전에 눈시울을 붉혔고 목이 멘 듯 말을 채 잇지 못했다. 특히 “아직까지 11명의 실종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할 때는 북받쳐 오르는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울먹이기도 했다. 이 장관은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부족한 점이 많아 매우 죄송스럽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 장관은 세월호 사고 초기 주무부처 책임자로서 가족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으나, 팽목항에 계속 머물면서 가족들에게 몸을 낮추고 헌신하는 행보를 보여 뒤늦게나마 신뢰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그러나 이 장관을 향해 한 목소리로 정부의 관리 부실 문제를 꼬집었다.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은 세월호 침몰 당시 선박에 설치된 구명뗏목 44개 중 1개만 정상 작동 한 점을 지적하며 “해수부가 담당기관인 한국해양안전설비를 ‘우수정비 사업장’으로 지정했고, 사고가 터진 뒤에는 ‘서류를 보고 (관리)할 수 밖에 없었다’고 변명했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윤재옥 의원도 “해수부 담당 공무원이 뇌물을 받고 기준을 충족하지 않았던 세월호에 운송 허가를 내줬다”며 고질적인 유착 문제를 지적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장관을 더욱 거세게 비판하며 체제 개혁을 요구했다. 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초기 대응에 실패해 허둥지둥하게 만든 것이 해수부의 큰 잘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은 “해수부의 느슨한 사고방식과 대충대충 일 처리가 이런 사고를 불렀다”며 “정부 개편 때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