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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5시간 흐른 뒤에야… 靑 세월호 상황 늑장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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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5시간 흐른 뒤에야… 靑 세월호 상황 늑장 파악

입력
2014.07.0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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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해경 핫라인 녹취록 공개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370명을 구조했다’는 오보는 해경이 청와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잘못 보고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청와대는 참사 발생 5시간이 넘도록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허둥댄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우원식 의원이 공개한 청와대와 해경 상황실 간 유선전화 녹취록에 따르면 해경은 사고당일인 4월16일 오후1시4분에 “현재까지 확인한 것은 생존자 370명”이라고 청와대에 보고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4시간 16분이 지난 시점에 해경은 “진도 행정선에 (구조자가) 약 190명이 승선하고 있다고 한다”는 말까지 덧붙여 오보를 전한 셈이다.

그러나 해경은 오후 1시30분 해경과 소방방재청의 중복집계 가능성을 거론하며 “370명도 정확한 게 아니라고 한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청와대는 “우리가 기준으로 잡는 것은 해경청에서 알려주는 것”이라며 “빨리 확인해서 연락을 달라”고 재촉했다.

이어 청와대는 오후 2시2분 “VIP(대통령)님께 5분 뒤에 보고를 올라가야 된다”며 구조자 집계상황을 재차 요청했고, 해경은 “저희도 파악 중인데 370명은 잘못된 보고”라고 시인했다. 해경은 오후 2시24분에야 “(구조자가) 166명이다”고 수정 보고했고 청와대는 “166명이라고요? 어이구 큰일났네. 이거 VIP까지 보고 다 끝났는데”라며 “그럼 나머지 310명은 다 배 안에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게 아닌가”라고 당황해 했다. 이어 “그럼 언론에 난 것도 다 거짓말이네 그죠? 중대본에서 발표한 것도 해경청에서 보고 받았을 텐데. 이거 여파가 크겠는데”라고 우려했다.

김석균 해경청장은 이날 국정조사 기관보고에서 “팽목항 현장에서 178명이 구조된 이후에 190명이 추가로 구조돼 온다는 소식이 퍼졌고, 현장에 설치된 간이 상황판에 (누군가가) 그렇게 적어 놨다”고 했다. 그러면서 “간이 상황판을 경찰 정보관이 촬영해 해경 정보관에 알려줬고, 서해 해경청을 거쳐 본청으로 전달됐다”며 “본청에서 상황보고를 맡은 직원이 사실 확인 없이 중대본에 나간 담당과장에게 전화한 것이 오류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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