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SK하이닉스 투자 유치에 올인…파격적 인센티브와 지역균형발전 호소
경북 구미시가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경북도, 대구시와 손잡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23일 국회 4당 원내대표를 방문해 수도권 공장총량제 준수와 SK하이닉스 구미 유치를 건의했다.
23일 구미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8년까지 10년간 120조원이 투자되는 이 클러스터는 고용창출 효과가 1만명이 넘고 경제적 파급효과도 수십 조원에 달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수원 이전 등 대기업 이탈행렬로 지역경제가 벼랑 끝에 내몰린 구미는 다음달 말 입지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구미시는 대규모 산업용지인 구미국가산업 5단지를 바로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며 SK하이닉스를 공략하고 있다. 5~10년이 걸리는 부지조성 기간은 반도체산업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는 지난 16일 ‘SK하이닉스 구미유치 전략회의’를 열고 대구ᆞ경북 상생협력을 위해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수도권 공장총량제 준수 등을 중앙부처에 적극 요구키로 했다. 또 우수인재 확보와 정주여건 등 다양한 유치방안을 조율해 중앙 부처와 SK하이닉스 본사를 방문,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SK하이닉스 구미유치특별위원회’ 등을 구성하고 경북도와 대구시, 지역 국회의원 등을 하나로 모아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구미상공회의소도 지난 10일 성명서를 내고 “반도체 특화클러스터를 유치할 공단 부지가 있는 곳은 구미뿐”이라며 “수도권 공장 증설을 완화하면 지방경제는 살아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역 경제계는 유치 성명서 발표와 시민 서명운동, 현수막 게시 등 다양한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민단체와 시민들도 SK본사를 방문해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아이스 SK구미 챌린지’와 손편지 쓰기, 42만 개 종이학 접기운동, 청와대 국민청원 등 유치운동에 발 벗고 나섰다.
한편 SK하이닉스 유치전에서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경기 용인시의 올 예산은 2조4,100여억원으로 구미 1조1,000여억원보다 1조3,000여억원이 많고 인구도 103만여명으로 구미 42만여명의 2배를 넘으며 재정자립도도 52,8%나 된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구미시는 당장 SK하이닉스에 공장부지로 개발된 130만여㎡의 땅을 제공할 수 있으며 대규모 인센티브도 검토 중”이라며 “42만 시민의 염원을 모아 SK하이닉스 구미공장이 가동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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