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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서 해자 등 대가야 방어시설 흔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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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서 해자 등 대가야 방어시설 흔적 발견

입력
2017.06.1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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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군의 대가야 궁성지로 추정되는 구릉 일대에서 발견된 외성벽 흔적. 가온문화재연구원 제공
경북 고령군의 대가야 궁성지로 추정되는 구릉 일대에서 발견된 외성벽 흔적. 가온문화재연구원 제공

경북 고령군 대가야 시대 궁성지로 추정되는 구릉 바깥쪽에서 성 주위 도랑인 해자와 성벽 흔적이 확인됐다.

가온문화재연구원은 고령군 대가야읍 연조리 단독주택 신축 터에서 이러한 유적을 발굴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지역은 전 대가야궁성지 범위에 포함되는 지역으로 연구원은 문화재청의 발굴허가를 받아 지난달 11일 발굴조사에 착수했다.

경북 고령군의 대가야 궁성지로 추정되는 구릉 일대에서 발견된 해자 전경. 가온문화재연구소 제공
경북 고령군의 대가야 궁성지로 추정되는 구릉 일대에서 발견된 해자 전경. 가온문화재연구소 제공

연구원에 따르면 해자는 폭 6~8m, 깊이 최대 1m, 길이 16~17m 크기로 경사면 위쪽인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형태였다. 성벽은 기존 해자 축조를 위한 성토층 바깥으로 2~2.5m 정도 떨어져 돌을 쌓았다. 현재 확인된 외성벽의 폭은 5m 내외, 길이 16m 규모인데 조사구역 바깥으로 성토 범위가 이어지고 있어 실제 이보다 클 것으로 연구원은 추측하고 있다.

경북 고령군의 대가야 궁성지로 추정되는 구릉 일대에서 발견된 해자 은적. 가온문화재연구소 제공
경북 고령군의 대가야 궁성지로 추정되는 구릉 일대에서 발견된 해자 은적. 가온문화재연구소 제공

성벽 보강토 안에서는 대가야 고분에서 확인되는 단경호와 토기, 대가야 기와 등이 다수 발견됐다. 해자와 성벽을 축조하는 과정에서 섞여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원 관계자는 “해자와 성벽의 축조시점과 폐기시점 등 문헌과 비견되는 대가야의 존속시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사지역 남쪽 구릉은 사료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대가야 궁궐터가 남아있는 곳으로 언급됐다. 경북대 박물관은 고령군 대가야문화권 개발 사업계획에 따라 2000~2001년 이 일대에서 발굴 조사를 실시해 건물지와 토기 등을 확인했지만 대가야 궁성임을 입증할 뚜렷한 근거는 찾지 못했다. 이번에 발견한 해자와 성벽 등은 대가야의 중요 거점을 방어하기 위한 시설로 보여 이 지역이 궁성지였음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가온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발굴한 유적이 연조리 일대가 대가야 중요 거점임을 증명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확인된 다수 유물로 대가야의 성립과 멸망에 관한 단초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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