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부 쿠르드군 세력에 대한 지원을 놓고 마찰을 빚어 오던 미국과 터키가 입장 차를 해결할 ‘안보 로드맵’에 합의함에 따라 쿠르드군을 주축으로 한 시리아민주군(SDF)이 5일(현지시간) 북서부 거점 만비즈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다.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는 5일 시리아 북서부 유프라테 강 서쪽에 있는 SDF 점령지 만비즈 내에 머물던 YPG 소속 군사 조언가 전원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이 만비즈 대책 로드맵을 승인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국무부는 4일 성명을 통해 양국 관계자가 만난 후 두 장관이 “만비즈의 안보와 안정을 확실시할” 로드맵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인민수비대 전투원들이 퇴각할 때 무기도 포기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과 터키의 공동 계획은 10일 내로 시작돼 6개월 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 IS 최대 거점인 라카와 코바네 등 다른 YPG 통제구역에도 만비즈 모델이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결과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6월 24일 터키 총선을 앞두고 상당한 성과를 어덱 된 것으로 여겨진다. 터키군과 터키군이 지원하는 반군 세력 자유시리아군(FSA)은 북서부 아프린 일대를 장악해 쿠르드 세력을 몰아내고 쿠르드 군이 유프라테스강 서쪽으로 넘어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 왔는데, 만비즈는 유프라테스강 서쪽에 있는 대표 거점이다.
터키 정부는 YPG가 자국 내 테러 집단으로 분류한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돼 있다고 주장하며 YPG 또한 적대시해 왔다. 반면 미국은 시리아 내 쿠르드군을 이슬람국가(IS)와의 전투에서 대표적인 동맹으로 규정하고 지원해 왔기 때문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인 미국과 터키 사이에 갈등 요소가 돼 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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