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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 성공 위해 ‘중동분쟁 해결사’ 자임한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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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 성공 위해 ‘중동분쟁 해결사’ 자임한 중국

입력
2017.07.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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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신화통신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신화통신

중국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중재회담 제안에 이어 카타르 단교사태 해결에도 적극 나서는 등 ‘중동분쟁 해결사’를 자임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의 성공을 위해선 중동지역의 안정이 필수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중국이 최근 카타르 단교사태와 관련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건 중동지역에서 전략적ㆍ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지난 19일 술탄 알자베르 아랍에미리트(UAE) 외무장관을 만난 데 이어 이튿날에는 세이크 모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과 만나 외세의 개입 없이 걸프협력회의(GCC)에서 이견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을 두고서다.

실제 중국은 GCC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80억달러(약 9조원) 규모의 카타르 사회간접자본(SOC) 구축 및 2022년 월드컵 경기장 건설, 수조원대로 추산되는 시리아 재건사업 등이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정정 불안이 계속될 경우 연초 사우디아라비아와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650억달러(약 72조7,000억원) 규모의 에너지ㆍ금융부문 투자의 이행도 장담하기 어렵다. 이들 대규모 사업 모두 중동ㆍ아프리카에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일대일로 구상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

앞서 시 주석이 지난 18일 중국을 방문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 해결을 위한 3자회담을 제의한 것도 같은 이유로 볼 수 있다. 중국은 지난해 이스라엘에 165억달러(약 18조5,350억원)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 이스라엘과도 밀접한 경제적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소식통은 “한국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논란이나 인도와의 국경 분쟁 등 주변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이 중동분쟁을 해결하겠다고 나선 건 모양새가 우습지만 시 주석의 핵심 국가전략인 일대일로의 성공적인 안착과 경제적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능동적인 조치이자 고립주의를 표방한 미국을 대신하겠다는 상징적인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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