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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 성분 고혈압약’ 1만3000명 교환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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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 성분 고혈압약’ 1만3000명 교환 안해

입력
2018.08.05 12:34
수정
2018.08.05 18:4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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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약국에 판매중지된 ‘발사르탄’성분의 고혈압약이 놓여 있다. 의료기관을 방문할 수 없어 약국에 가더라도 환자 부담 비용 없이 의약품을 교환할 수 있다. 뉴스1
서울시내 한 약국에 판매중지된 ‘발사르탄’성분의 고혈압약이 놓여 있다. 의료기관을 방문할 수 없어 약국에 가더라도 환자 부담 비용 없이 의약품을 교환할 수 있다. 뉴스1

발암 가능성이 있는 불순물이 검출된 중국산 ‘발사르탄(valsartan)’을 원료로 제조한 고혈압약을 처방 받은 국내 환자 가운데 1만3,000여명이 아직 약을 교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발사르탄이 함유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판매 중지한 고혈압치료제 115개 제품을 처방 받은 환자 17만8,536명 가운데 지난 3일까지 교환을 마친 환자는 15만8,930명(89.0%)이다. 이미 약 복용기간이 지난 환자 6,549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1만3,000여명 가량이 아직 해당 의약품을 교환하지 않았다. 문제가 된 의약품을 처방 받은 환자 100명 중 7명이 여전히 해당 약을 복용 또는 보관하고 있다는 의미다.

복지부는 병원 등에 이런 사실을 알리고 환자들이 빠르게 약을 교환할 수 있도록 조치해주기를 당부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병원과 지자체 등에 공문을 보내 환자들이 조속히 약을 교환할 수 있게 개별적으로 연락하는 등의 협조를 부탁했다”며 “아직 약을 바꾸지 않고 임의로 복용을 중단한 환자들은 어서 교환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식약처는 지난달 9일 중국의 ‘제지앙 화하이’가 제조한 고혈압 치료제 원료 발사르탄을 사용한 고혈압 치료제를 잠정 판매ㆍ제조중지했다. 해당 원료에서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제품은 처방 받은 병ㆍ의원이나 약국 등을 방문해 다른 의약품으로 교환하면 된다. 복용하고 남은 약만 교환이 가능하며, 재처방ㆍ재조제 1회에 한해 환자 본인부담금이 면제된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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